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현대상선 채권단 자율협약 추진…채무상환 유예는 난관(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3초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유동성 위기를 겪는 현대상선에 대해 채권단이 자율협약에 나선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는 22일 채권단 실무자 회의를 열고 29일부터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와 1조2000억원의 채무상환 유예 등을 추진키로 했다. 자율협약에 들어가면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3개월간 유예하고, 외부 회계법인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채무재조정 방안을 수립한다.

회사 자구안과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조정 협상 등이 진전을 보임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등을 통한 회사의 정상화를 적극 뒷받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산은 측은 설명했다. 다만 용선료 조정과 사채권자 등의 채무재조정 동참이 이뤄져야만 하며, 이중 하나라도 협상이 무산될 경우 자율협약은 종료된다.


현대상선은 이날 176-2회 무보증사채를 보유한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사채권자집회를 열어 만기 연장을 추진했으나 부결됐다. 전체 사채권 중 74%가 참석했지만 참석자 대부분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건은 사채권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해 출석 사채권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통과된다.

현대상선은 "선주, 채권자, 주주,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 모두가 고통분담을 해야만 회사가 회생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사채권자의 반대로 안건이 부결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추후 일정을 고려해 4월 만기 공모사채뿐 아니라 모든 공모사채에 대해 만기 연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7월에는 공모 회사채 24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어서 연기를 추진하는 전체 회사채 규모는 총 3600억원이 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다음 사채권자집회에서는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비협약채권자의 출자전환을 비롯한 채무조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말부터 약 5곳의 해외 용선주들과 용선료인하 협상을 벌이고 있다. 내달 중순 경 용선료인하폭 등이 확정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최근 용선료 인하 협상 및 현대증권 매각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향후 다시 개최될 사채권자집회에서는 회사와 사채권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도록 사채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산은은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 안건이 부결됐지만 이는 과거 사례에 비춰 구조조정 과정에서 통상 겪는 진통이며 현대상선의 정상화 추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