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마당발' 강조…주지스님들 탄원서 보내기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16일 비공개 회의에서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주호영 의원에 대해 재의를 결정한 것은 불교계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17일 "최고위회의에서 '불교계 인맥이 넓은 주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하면 당의 소통창구가 막히고 총선 승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가 설득력이 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고위는 전날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심사 결과 가운데 유일하게 주 의원 지역구에 대해서만 재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주 의원과 불교계의 끈끈한 관계는 여당내에서도 익히 알려져 있다. 불교 의원 모임인 정각회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불교계에서는 주 의원이 공천배제된 직후 당에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4대 종단 총무원장과 조계종 주지스님 모임 등에서 탄원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조계종 주지스님들은 당 최고위원들에게 보낸 탄원서에서 "주 의원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시간을 쪼개 전국의 사찰을 돌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 당과 불교계의 가교역할을 수행해왔다"면서 "만에 하나 주의원이 공천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당과 불교계 사이의 든든한 소통채널을 잃게 돼 긴밀한 협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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