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지난해 시리아 무장단체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42·安田純平)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16일 공개됐다.
일본 방송 NNN에 따르면 야스다는 영상에서 머리와 수염이 자란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의자에 앉아 침착한 어조로 "나는 야스다 준페이입니다. 내 생일은 3월16일입니다"고 말을 이어갔다.
야스다는 가족에 대해 "사랑해요.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만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할 수 없다. 몸 조심해요"라고 말했다.
이어 "내 나라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어두운 방에서 앓고 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고 내 존재를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의 지원을 원하고 있다는 뜻을 담은 발언을 했다.
야스다는 지난해 6월 시리아에서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계 무장세력인 '누스라 전선'에 납치, 억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누스라 전선은 시리아 북서부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직으로 외국인을 납치, 억류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아이니치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영상 공개의 정확한 목적은 아직 파악하기 어렵지만 일본 정부의 지원을 유도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지방신문 출신인 야스다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에서 취재활동을 해왔으며 2004년에도 이라크 무장세력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적이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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