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2월 청년실업률이 1999년 통계기준 변경 이후 처음으로 12%대까지 치솟았다. 사상 최악 수준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2.5%로 전 연령대 실업률(4.9%)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는 1999년 6월 실업률 통계기준을 구직기간 1주에서 4주로 변경하고, 변경된 기준으로 지표를 작성한 같은해 7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전년 2월(11.1%) 보다도 1.4%포인트 올랐다. 2월 전체 실업률도 2010년 2월(4.9%) 이후 가장 높다.
같은 달 실업자는 131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만4000명(9.5%) 늘었다. 청년층 실업자는 7만6000명 증가한 56만명을 기록했다. 공식적인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는 고시생, 니트(NEET)족 등을 포함할 경우 실제 청년층 실업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청년실업률 상승은 경기침체로 신규채용이 줄어든 데다 노동시장 이중구조로 인해 청년층의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층 인구감소와 통상 2월이면 취업시즌을 맞아 구직자가 늘어나는 계절적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통상 2월 청년실업률은 다른 달에 비해 1.3%포인트 이상 높다"며 "비경제활동인구였던 청년층이 공무원시험 응시, 구직활동 등으로 실업률 집계에 포함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청년실업은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경제성장률, 미래세대 붕괴 등과 이어질 수 있다는 데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정부는 당초 다음주께 청년여성일자리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총선 이후인 4월 말로 연기했다.
2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2만3000명 늘어난 254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고용률은 58.7%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이 되는 15~64세 고용률은 65.0%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공식적인 실업자 외에 주 36시간 미만의 불완전 취업자, 잠재적 경제활동인구 등 숨은 실업자를 모두 포함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 Labour underutilization3)은 12.3%를 나타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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