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청년비례대표 공천 과정에 대해 "청년들에게 실망과 아픔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비례) 제도에 대해서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청년의 아픔에 고민도 없는 분들이 이 제도를 운영하면서 계속 청년들에게 실망과 아픔을 주고 있다"며 "왜 이렇게 당이 당원들을 부끄럽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12년 김 의원이 청년비례대표에 지원했을 당시 지원자는 382명이었다. 하지만 14일 진행된 청년비례대표 후보 면접에는 남성 17명, 여성 5명이 지원했다.
김 의원은 참가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 이유로 돈 문제를 꼽았다. 그는 “청년비례대표 참가비가 100만원이며 경선에 오르면 수천만원의 경선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며 “처음부터 흙수저는 도전할 기회조차 막아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합리적인 선발 과정도 문제였다. 김 의원은 “5분의 면접으로 최종대상자 남녀 2명씩을 뽑고는 최종에 오른 후보가 공천관리위원장 의원시절 비서관으로 있다가 새누리당에서 비서관을 하던 분이라는 게 언론에 공개되자 후보자격을 박탈시키고 다른 한명을 대상에 집어넣었다”며 지원자의 경력 사항조차 파악하지 않은 공천위에 대해 “황당하고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난리를 치고는 당장 내일부터 후보 4명을 두고 여론조사를 돌려서 최종당선자를 정한다고 한다”며 “단 1분짜리 정견발표 한번 들어보지 못하고, 상호간에 토론회 한 번도 없는 상태에서 도대체 누구를 어떻게, 왜 뽑으라는 말인가. 무슨 정당의 운영을 이렇게 하느냐. 정말이지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더민주는 지난 14일 청년비례대표 지원자 22명 중 9명을 추려 면접을 진행했다. 고액의 참가비를 받았지만 13명을 서류심사에서 탈락시킨 것이다.
면접이 끝난 후 3시간 만에 결과가 발표되면서 내정자 의혹까지 불거졌다. 면접에서 탈락한 김빈 예비후보는 14일 “면접시간 5분도 이해하기 힘든데 결과가 이렇게 빨리 나온 것은 더욱 이해가 안 된다”며 “컷오프 이유에 대해 어떠한 설명이 없었고 납득할 수 없어 이의신청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민주는 16일부터 이틀 동안 4명의 후보에 대해 여론조사 투표를 실시해 최종 추천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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