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CEO, 구글에 축하 인사
구글과 페이스북 AI 경쟁 관계
바둑 먼저 정복한 구글이 한 발 앞서 나가
페이스북 바둑 프로그램과 알파고의 대결도 기대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 3연승을 기록한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알파고의 승리에 축하 인사를 보냈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AI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저커버그 CEO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바둑 세계 챔피언인 이세돌 9단을 상대로 3연승을 기록한 구글 딥마인드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이는 AI연구의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우리는 현재 아주 흥미로운 시기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의 AI 알파고는 지난 12일 이세돌 9단과의 제3대국에서 승리를 거두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최종 승리를 거뒀다.
바둑은 그동안 게임 진행에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아직 AI가 정복하지 못했던 분야였다. 페이스북도 바둑 게임 개발을 통해 보다 똑똑한 AI프로그램을 개발 중이었다.
구글은 지난해 10월 구글의 AI 계열사인 딥마인드의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유럽 바둑 챔피언인 판후이 2단을 5-0으로 꺾은 바 있다. 알파고는 5개월 만에 놀랄만한 성장을 거듭해 세계 바둑 챔피언인 이 9단을 상대로 내리 3연승을 거뒀다. 이로써 구글의 AI는 바둑을 정복하면서 경쟁사에 비해 한 발 앞서나가게 됐다.
저커버그는 구글의 성과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자사의 AI연구팀에 독려를 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같은 글을 남긴 것으로 분석된다.
페이스북 AI연구 그룹장인 얀 르쿤 또한 구글의 승리를 축하했다.
르쿤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기록된 경기를 학습해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강화 학습을 통해 발전할 수 있을까?"고 말했다.
이는 구글의 알파고와 페이스북의 바둑 프로그램 간의 대결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알파고와 페이스북 바둑 프로그램 간의 대결을 할 계획이 있냐는 한 외신의 질문에 거절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세계 챔피언을 꺾은 이상 AI 바둑 프로그램끼리의 경기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한편 페이스북은 AI연구팀을 통해 AI기반 개인 비서 M을 개발 중이다. 개인 비서 M은 마치 실제 비서처럼 시키는 일을 진행하고, 이용자가 알아야 하는 정보를 먼저 제공해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1월 "영화 '아이언맨' 속 자비스와 같은 인공지능을 만드는 게 올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저커버그 CEO는 집안의 전기와 온도를 조절하고 지난해 말 태어난 딸 맥스에게 이상이 없도록 방을 수시로 점검하는 인공지능 도우미를 직접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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