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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의 효자와 불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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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올해로 상장사 5곳을 보유하게 된 녹십자그룹. 지난해 실적에서 효자와 불효자가 갈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녹십자그룹 계열 상장사는 녹십자홀딩스, 녹십자, 녹십자셀, 녹십자엠에스, 녹십자랩셀(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접수) 등 5개가 된다. 녹십자그룹은 지주사 체제지만 사업자회사 녹십자를 중심으로 자회사들이 포진돼 있다.

이 중 세포치료기업 녹십자셀은 효자로 부상하고 있다. 녹십자셀은 2012년 녹십자가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계열사로 편입됐다. 당시만 해도 녹십자셀 대표상품인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LC의 매출액이 9억원에 불과했다. 녹십자셀에 투자하는 게 과연 옳은 선택이냐는 회의적 시각도 많았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는 완전히 바꼈다. 이뮨셀-LC 매출이 국내 세포치료제 중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한 상황. 이로 인해 녹십자셀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72% 증가한 18억7000만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233% 늘어난 29억9000만원으로 2014년 순손실 22억5000만원에서 흑자전환했다. 녹십자(지분 25%)와는 별도로 지주사 녹십자홀딩스도 최근 녹십자셀 주식을 꾸준히 매입 중이다. 지난해 12월30일부터 올해 2월 19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17만여주를 추가했다. 현재 보유 주
식은 40만4784주(3.46%).


반면 녹십자가 지분 42.1%를 보유하고 있는 진단시약 및 혈액백 전문기업 녹십자엠에스는 실망스런 실적부진 결과를 내놨다. 녹십자엠에스는 지난해 매출이 9.7%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8.8%, 83.2% 줄었다. 혈액백 수출부진 영향을 받았고, 신규사업(혈당사업) 개시에 따른 초기 비용이 발생한 타격이 컸다. 실적발표 직후 대표는 교체됐다. 지난 1월 길원섭 대표가 사임하고 김영필 부사장이 새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 때문에 대표가 교체된게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영업본부장에 유왕철 상무를 선임하고 마케팅 및 해외 영업강화를 위해 글로벌마케팅 본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한편 녹십자가 지분 48%를 소유하고 있는 세포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녹십자랩셀은 현재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다크호스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4일 녹십자랩셀의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다. 녹십자랩셀의 희망 공모가는 1만3600~1만5900원이다. 20만주를 공모해 272억~318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녹십자랩셀은 지난해 매출액 345억원과 영업이익 32억원 ,순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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