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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개월 국민의당, '야권연대' 두고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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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개월 국민의당, '야권연대' 두고 최대 위기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왼쪽)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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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유제훈 기자] 국민의당이 야권연대 문제를 둘러싸고 파국을 맞았다.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당무까지 거부하며 야권연대를 압박하고 있는 반면,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여전히 독자노선을 고수하고 있어 국민의당이 사실상 분당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천 대표와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및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잇달아 불참하며 당무거부에 돌입했다.


앞서 천 대표는 지난 9일 안 대표와 회동을 갖고 '중대결단' 까지 거론하며 11일까지 야권연대에 대한 입장 변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날 밤에는 안 대표·김 위원장과 긴급회동을 갖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 대표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후 통첩은 이미 9일에 했고, 어제(10일)도 잠깐 밤에 만났지만 소득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내 2·3대 주주 없이 진행된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내내 싸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분당 수순으로 치닫고 있는 당내 분위기를 반영한 듯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주승용 원내대표, 최원식 의원 등은 굳은 표정이었고, 최고위원회 멤버가 아닌 황주홍·김관영 의원도 회의에 참석했다. 특히 김 의원은 회의 내내 눈을 감은 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천 대표와 김 위원장의 당무거부에도 독자노선을 고수했다. 안 대표는 "하던대로 하면 야당은 만년 2등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안 대표 측과 가까운 김성식·이준서 최고위원,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등도 독자노선론에 힘을 실었다. 특히 박주선 최고위원은 '야권심판'을 꺼내들기도 했다. 박 최고위원은 "더 이상 더불어민주당의 교란에 힘 들이지 말고 야권교체, 정권교체에 매진해야 한다"며 "지금 통합·연대 이야기를 거침없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통합과 연대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고, 이미 공천까지 발표한 상황에서 연대를 운운한다면 후보들이 선거현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나"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 등과 가까운 주승용 원내대표는 호남 민심을 들어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주 원내대표는 "호남은 치열하게 경쟁하고, 비호남권은 일부 지역에 한해 연대나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라며 "원칙적 입장만 고수하다가 오히려 호남 민심이 우리당을 외면할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천 대표와 김 위원장은 야권의 개헌저지선(120석) 확보를 위해 야권연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 3당이 각개전투를 벌일 경우, 수도권에서의 필패는 물론 개헌저지선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위원장은 야권연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야권분열의 깃발을 직접 들게 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상황에 따라 김 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안 대표 측은 천 대표와 김 위원장이 야권연대의 명분으로 삼는 개헌저지선 문제를 현실성 없는 가정을 기반으로 한 '협박성 발언'으로 보고 있다. 연대 없이 선거를 치를 경우 표(票) 분산으로 야권이 공멸할 수 있다는 가정은 뚜렷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와 관련해 "퇴행적인 새누리당에 개헌저지선이 무너지는 결과를 국민들이 주지 않을 거라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당 지도부가 이처럼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직자들과 당원 사이에서는 '천 대표와 김 위원장이 차라리 탈당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반영한 듯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국민의당 당사에는 김 위원장 등의 행보를 비판하는 당원들의 글귀가 붙기도 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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