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아라 인턴기자] 남자친구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했던 20대 여성이 3일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0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45분께 관악구의 한 집에서 A(23·여)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당일 오전 회사에 출근했으나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오전 11시45분께 귀가했다.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지만 숨지기 3일 전 남자친구에게 폭력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남자친구 B(25)씨는 6일 오전 1시께 함께 술을 마시고 나서 A씨에게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더 사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A씨는 집에 간다며 이를 거절했고 B씨는 A씨의 목을 조르고 손과 허리를 잡아 넘어뜨렸다.
A씨는 이튿날 오후 언니와 함께 경찰에 방문해 B씨의 폭행을 신고했다. B씨는 9일 오후 자진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귀는 동안 다툼이나 폭행을 당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B씨는 A씨가 숨진 채 발견되기 직전인 오후 3시께 카카오톡 메시지로 사과문자를 보냈다. 폭행 이튿날인 7일에도 미안하다고 A씨에게 연락했으나 A씨는 앞으로 연락을 차단한다는 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자살 원인을 계속 수사하고 있으며 B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조아라 인턴기자 joa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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