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영국 버킹엄궁 측이 9일(현지시간) 영국 여왕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지지 의사 보도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이날 영국 언론 가디언은 버킹엄궁이 '독립신문기준조직(IPSO)'에 대중지 '더 선'의 여왕 관련 보도에 대한 공식적인 이의를 제기했으며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8일 더 선은 1면에 '여왕, 브렉시트를 지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익명의 주요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여왕은 지난 2011년 윈저궁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 닉 클레그 전 부총리에게 유럽회의론을 거론하며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나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버킹엄궁은 성명서를 통해 "여왕은 지난 63년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했다"며 기사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는 영국 국민이 투표로 결정할 문제라는 것이 버킹엄궁의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클레그 전 부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그와 같은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버킹엄궁 측은 IPSO 회장에게도 서면으로 '보도 내용의 정확성에 대한 편집자의 행동 규범' 조항을 들어 불만을 제기했다.
한편 더 선은 "기사는 믿을 만한 정보에 근거했다"며 "비판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일관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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