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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株, PX 바람타고 고공행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47초

[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지난해 석유의 정제마진 효과로 비상했던 정유주가 올해는 석유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확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SK이노베이션S-Oil은 각각 52.76%, 64.05%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각각 15.77%, 5.42% 오르며 지난해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가고 있다. 올해 0.43% 하락한 코스피와 비교하면 더욱 돋보이는 움직임이다.

이달 들어서도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각각 4회(2,4,7,8일), 3회(3,7,8일)씩 연중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GS칼텍스의 지주회사인 GS도 이들 만큼은 아니더라도 지난해(26.75%)에 이어 올해 4.54% 오르며 정유주 상승에 동참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리고 있다. 신영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 목표가를 각각 17만원에서 20만원, 18만원에서 20만원으로 높였다. 신한금융투자도 S-Oil 목표가(9만5000원→10만원)를 상향조정했다.


정유주들의 상승세 지속 배경에는 PX가 있다. PX는 원유에서 나온 원료인 나프타를 정제해 만든 석유화학제품으로 페트병과 섬유 원료 중 하나인 폴리에스테르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최근 이 PX의 스프레드가 반등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매달 1일 기준으로 PX 스프레드(PX가격-납사가격)는 지난달 톤(t)당 414.23달러로 2014년 8월(455.41달러) 이후 18개월만에 400달러대로 올라섰다. PX스프레드란 제품가에서 원료가를 뺀 것으로 수익성과 직결된다.


정유주들의 올 1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08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GS(3328억원)와 에스오일(2833억원)도 각각 68.1%, 1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X스프레드가 지난해 수준(톤당 331달러)을 유지되면 올해와 내년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8%, 74% 증가할 것"이라며 "S-Oil도 같은기간 최대 88%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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