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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마케팅]똑같은 음료 이름만 바꿔도 또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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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한 장 바꿔 끼웠을 뿐인데 '럭키백·무궁화 텀블러' 출시마다 완판…'새롭다'는 착각
파리바게뜨, 뚜레쥬르…원래 매장서 팔던 음료에 '이름' 붙였더니 매출 ↑
아메리카노 대신 '카페 아다지오'라고 부르니, 1년만에 4000만잔 판매
호텔 브런치, 3단 트레이에 올려놓으니 고객 유입 81% 증가

[심리 마케팅]똑같은 음료 이름만 바꿔도 또 불티 파리바게뜨 파리지앵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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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올초 럭키백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1월 14일 출시한 럭키백이 불과 5시간 만에 1만6000세트가 완판된 것. 럭키백에는 텀블러, 머그잔, 음료쿠폰 등이 담겨있다. '재고떨이' 상술이라는 비판에도 스타벅스는 반나절 만에 8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타벅스의 럭키백 판매 기록은 해마다 최고실적을 갈아치우며 완판되고 있다. 2012년 4만2000원이었던 럭키백 가격은 올해 5만5000원까지 올랐다. 수량도 같은기간동안 2500개에서 올해 1만6000개로 6배 늘었지만 삽시간에 팔려나갔다. 매년 똑같은 텀블러와 머그잔, 음료 등의 구성인데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2013년부터 진행하는 삼일절 무궁화 텀블러도 마찬가지다. 스타벅스는 2013년, 국화인 '무궁화'를 기념하기 위해 3010개의 무궁화 텀블러를 제작했다. 이후 매년 삼일절마다 무궁화 텀블러를 내놓고 있지만 그때마다 완판된다. 매년 물량이 부족해 올해에는 2배 늘려 6000개 판매했지만 역시 모두 판매됐다. 일부 매장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무궁화 텀블러를 구매하기 위한 고객들로 장사진이 펼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무궁화 텀블러는 기존 제품에 종이 한 장만 바꿔 판매하는 것일 뿐 기존 제품과 동일하다. 그럼에도 고객들은 매년 바뀌는 무궁화 디자인에 지갑을 연다. 디테일의 힘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매년 같은 제품임에도 스타벅스의 경우처럼 포장 디자인을 바꾸거나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이름을 붙여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려고 한다. 일부에서는 얌체 상술이라는 비난도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디테일'을 이용한 효자 마케팅이다. 매출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매년 유통업체에서 선보이는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은 100여종에 달하지만 이 중 70% 이상은 같은 제품에 포장 디자인만 바뀌는 것으로 관측된다. 어느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 했느냐의 차이일 뿐 제품의 용도, 구성, 성능은 변함없는데도 소비자들은 '새롭다'는 착각을 한다. 스타벅스가 매년 똑같은 텀블러를 1만개 이상씩 판매하는 비결이다.

매번 똑같이 마시던 음료에 단지 '이름'을 붙여줌으로써 매출을 올린 사례도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초 매장에서 판매하던 아메리카노에 브랜드를 입혔다. 카페형 매장이 생겼을 때부터 팔아오던 아메리카 음료에 '카페 아다지오'라고 이름을 붙인 것. 맛의 차별화를 위해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4종의 원두를 황금비율로 최상의 맛을 것이 특징이다. 벨벳 질감의 부드러운 바디감과 섬세한 산미, 카라멜과 바닐라의 달콤한 향미와 깔끔한 후미 등 4가지 맛이 어우러져 빵, 디저트 등의 베이커리와 잘 어울리도록 했다. 이후 브랜드명을 달아주고 컵 디자인을 바꿨더니 시장의 반응은 크게 달라졌다. '집 앞의 커피혁명'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으며 가성비(가격대비성능) 만족도가 높아진 것. 이 덕분에 카페 아다지오는 지난해 1월 출시한 이후 1년만에 누적판매량이 올 1월말 기준, 4000만잔을 돌파했다. 국내 20세 이상 주 소비계층이 한 잔씩은 마신 셈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최근 매장에서 2500원에 판매해오던 아메리카노에 '그랑 드 카페'라는 이름을 붙였다. 단순히 '아메리카노'라고만 불리는 것보다 브랜드를 입히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보다 강하게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심리 마케팅]똑같은 음료 이름만 바꿔도 또 불티 서울웨스틴조선_나인스 게이트 그릴 브런치 타워


특급호텔이 진행하는 '브런치'에도 작은 변화를 줘 매출향상에 기여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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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웨스틴조선호텔은 호텔업계 처음으로 '브런치 타워'를 선보였다. 애프터눈티 세트와 씨푸드 타워를 결합해 놓은 모양으로 3단 트레이에 직접 훈제한 연어, 로스티드 비프 등 호텔에서 내놓는 시그니처 메뉴가 담겨있다. 원하는 빵을 골라 3단 트레이 가니쉬 또는 그 외에 제공되는 크림 치즈, 에그 스프래드를 활용해 자신만의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브런치 타워를 실시한 지 한 달 됐는데, 이 기간동안 고객 수가 전달대비 81% 증가했다. 또한 새로운 고객층이 늘면서 30~40대 남녀가 함께 찾는 고객 비율이 전체의 53%를 차지할 정도로 다양해졌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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