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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응팔에 알파고까지…어린이들 바둑교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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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응팔에 알파고까지…어린이들 바둑교실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한 바둑교실에서 두 어린이가 바둑 대국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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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성회 수습기자]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은 이후로 확실히 바둑교실을 찾는 학생들이 늘었어요.”

서울 성동구에서 바둑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A 원장의 말이다. 2014년 방영한 ‘미생’, 그리고 지난 1월 종영한 ‘응답하라 1988’까지 바둑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분이다. 그는 “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면서 바둑 인기가 한층 더 높아진 것 같다”며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어린이들과 학부모 사이에서 바둑의 인기는 증가 추세다. 어린이 바둑 보급단체인 한국바둑협회의 이정상 회장은 “드라마 미생이 인기리에 종영하면서 바둑을 배우는 어린이들이 20% 가량 증가했었다”며 “학부모들의 관심뿐 아니라 어린이들이 직접 흥미를 느껴 바둑교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드라마들의 인기로 바둑 시장의 규모가 커졌다”며 “프로 기사와 인공지능이 맞붙는 빅이벤트가 성사되면서 최근 바둑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린이들의 순발력과 사고력, 통찰력 등을 키울 수 있어 학부모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8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바둑교실에서는 6살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6학년생까지 여러 어린이들이 각자 대국을 펼치고 있었다. 이 바둑교실 이응권 원장은 “바둑은 두뇌 스포츠로서 어린이들의 두뇌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특히 오랜 시간 동안 생각하며 수를 두기 때문에 집중력 상승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6살 때부터 시작해 3년 넘게 바둑을 배우고 있는 김도연(9)군 역시 “오랫동안 바둑판 앞에 앉아 있으면서 내 생각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바둑의 매력”이라며 “프로 바둑기사가 돼서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바둑을 배우고 있다는 함형우(13)군은 “바둑을 두면 생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며 “조급해 하지 않고 천천히 다음 수를 생각하면서 집중력도 기를 수 있다”고 바둑의 장점을 소개했다.




권성회 수습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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