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이세돌 알파고";$txt="이세돌 알파고 대결을 앞둔 본인 이세돌. 사진=아시아경제 DB";$size="550,375,0";$no="201602221811235516080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인간과 로봇 간 세기의 바둑 대결이 9일 시작된다.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세계 최고 바둑기사인 이세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와 관련해 호모 사피엔스(생각하는 사람)를 대체하는 '로봇 사피엔스'(생각하는 로봇)의 등장을 예견하는 이가 많다.
이제까지 기계는 생각하는 능력이 없었다. 하지만 고도로 개발된 최신 컴퓨터들은 인간의 정신적 능력과 비슷한 기능도 하기 시작했다. 알파고가 바로 이러한 ‘로봇 사피엔스’의 특징을 갖췄다. 스스로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고, 직관력까지 갖춘 인공지능이다. 알파고는 사람이 몇 수 앞을 머릿속에서 그려보듯, 기보에 없는 위치에 돌을 놓으면 나중에 승률이 어떻게 되는지 계산하는 능력이 있다.
알파고를 개발한 허사비스 대표는 "알파고는 경우의 수를 모두 계산하지 않고도 직관력을 가진 인간처럼 이길 가능성이 큰 길을 찾아낸다"고 설명했다.
영화계에선 일찍이 로봇 사피엔스 시대를 내다봤다. 1999년 개봉된 ‘매트릭스’는 인간이 인공지능이 설계한 프로그램 속에 갇혀 살아간다는 내용으로 충격을 안겼다. 또 올해 아카데미에서 시각효과상을 받은 SF 영화 ‘엑스 마키나’는 인간의 지능과 감성을 지닌 로봇이 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영국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향후 100년 안에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이세돌 9단은 5-0 내지 4-1 정도로 자신의 승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인간의 직관과 판단력을 기계가 결코 모방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알파고의 '직관력'에 대한 설명을 들은 이후엔 한발 물러섰다.
이세돌 9단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은 실수를 한다. 나도 인간이기 때문에 질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 대 인간의 대국에서는 상대방의 에너지와 힘을 읽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알파고와의 대국에서는 그런 걸 읽을 수 없다. 마치 나 홀로 바둑을 두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NYT는 “바둑 고수들은 자신의 직관에 의존한다”며 “때문에 바둑이 가장 복잡한 게임으로 자리매김을 했으며,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궁극적으로 도전하는 목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허사비스는 “알파고의 강점은 전혀 피곤을 모를 뿐 아니라 겁을 집어먹지도 않는다는 것”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7일 이세돌 9단이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기계가 나처럼 행동하고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얼마나 무서운 일이냐. 그러나 우리 모두는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에 도움을 주는 진정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아직은 호모 사피엔스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구글은 벌써 바둑 대국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미 영국 보건 당국과 협의해 알파고를 질병 진단과 치료법 탐색에 활용하기로 했다. 로봇과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로 사용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다섯번의 바둑 대국과 별개로 인공지능과 인간의 경쟁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로봇 사피엔스 시대가 온다면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까. 이번 대국이 바둑팬만의 게임이 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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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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