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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폐쇄 한달]하루아침에 실직자 "90% 해고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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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폐쇄 한달]하루아침에 실직자 "90% 해고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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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개성공단 폐쇄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근로자들이 정부에 대해 피해 보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개성공단 상주 근로자 및 지원 인력 가운데 90%가 이미 해고됐거나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발족한 개성공단 근로자 협의회에 따르면 개성공단 상주 근로자 800여명에 지원 부문을 포함하면 개성공단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근로자들은 총 2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사태 이후 최근까지 80~90%가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용환 협의회 공동위원장은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회사로부터 남측 모기업에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90% 정도가 사직 권고 및 해고를 당했다"면서 "정부는 이 모든 피해에 대해 지원이 아닌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주기업이 정상 영업 상태로 돌아올지 미지수다. 입주기업은 규모가 작고 재무적 안정성도 떨어지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자산이 10억~120억원 규모의 기업이 절반가량으로 파악하고 있다.


56개사는 최근 평균 연간 영업이익이 5억원을 밑돌았고 21개사는 이미 적자 상태에 빠져 있었다. 49개 업체는 개성공단에만 생산시설을 두고 있어 현재 생산 불능 상태에 빠졌다. 전체 제품 70% 이상을 공단에서 생산하고 있던 기업은 72개사에 달한다. 입주기업 상당수는 피해 보상 수단인 경협보험과 교역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입주기업 근로자들은 하루아침에 '백수'가 된 자신들의 처지가 참담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특히 입주기업 중심의 피해만 논의됐을 뿐 근로자들의 처우에 대한 보상문제는 제외됐기 때문이다.


반면, 정부는 근로자 90% 해고통보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정부합동대책반은 최근 개성공단 123개 입주기업 중 109개사와 84개 영업소 중 34개소를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지난 2일 기준으로 92명의 근로자가 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합동대책반 측은 "고용노동부 고용지원센터를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해고자 수는 92명이고, 해고 예정자는 41명"이라고 말했다.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기업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해고자와 해고 예정자 수는 이보다 많겠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정부 당국자는 내다봤다.


이에 대해 근로자 협의회 측은 정부 발표에 대해 강한 부정의 입장을 나타냈다. 정부가 지난 2일 기준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 해고 근로자수가 92명이라고 발표한 내용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신윤순 공동위원장은 "이는 해고조치에 따라 실업급여 신청을 한 사람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라며 "해고가 예정된 인원까지 포함하면 1800명 정도가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협의회는 지난 8일부터 국회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개성 근로자들의 피해 보상을 촉구하기 위한 1인 시위에 들어갔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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