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대만 훙하이가 일본 샤프를 인수하면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을 통합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8일 보도했다.
샤프의 LCD 패널 사업을 분리, 양사가 공동출자한 사카이 디스플레이(SDP)의 자회사로 삼겠다는 것이 통합안의 골자다.
샤프는 지난 2009년 세계 최대 LCD 패널 공장인 사카이 공장을 설립했으나, 이후 가동률 저하로 대규모 적자를 떠안았다. 이에 지난 2012년 훙하이와 공동출자를 통해 사카이 공장을 SDP로 분사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훙하이는 향후 SDP와 샤프의 카메야마 공장 등 LCD 생산 거점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는 LCD 패널의 크기에 따라 생산 거점이 나눠져 있다. 향후 LCD 패널 수요 동향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체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에서다.
또 애플 아이폰용 유기EL 패널 개발과 생산설비 증강에 2000억엔을 투입, 조기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샤프 경영진도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신문은 궈타이밍 훙하이 회장이 지난 7일 태국 방콕에서 샤프 관련 회의에 참가, 샤프 경영진 쇄신 방안에 대해서 검토했다고 전했다. 샤프를 인수한 후에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 조기에 수익개선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신문은 훙하이가 샤프의 우발채무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빠르면 오는 9일 인수계약을 체결·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훙하이는 지난달 샤프 인수 직전까지 갔다가 샤프의 우발채무가 드러나면서 한 차례 인수협상 시기를 늦춘 바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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