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벤처기업, 4월 사우디 시장 진출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SK그룹이 지원한 벤처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진출에 나선다.

SK그룹이 지원하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8일 벤처기업 '닷(DOT)'과 '쇼베(SYOBE)' 두 업체가 사우디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4월 출국해 사우디 최대 국영통신사인 사우디텔레콤(STC)이 운영하는 '인스파이어유(Inspire U)'에 입주해 현지 전문가들에게 인큐베이팅을 받으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닷은 시작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 시계를 개발하는 업체고, 쇼베는 영화를 활용한 시네마 게임을 개발하는 업체다.

인스파이어유는 STC가 설립한 사우디판(板) 창조경제혁신센터다. 인스파이어유는 이들에게 중동의 정보통신 시장 동향과 투자자 네트워킹, 마케팅과 유통망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현지 사업화를 도울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3월 SK와 STC는 양 국가의 벤처기업을 공동으로 발굴·육성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사우디 유망 벤처기업 3곳이 7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방한해 서울과 대전에서 인큐베이팅을 받는다. 사우디 방문단은 뉴젠(NewGen, 3D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지웨어(Zeewhere, 위치정보를 활용한 SNS제공), 맵 넘버스(Map Numbers, 고유번호를 활용한 주소정보제공 솔루션) 등 3개 업체의 대표 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STC가 한국의 창조경제 시스템을 수입해 육성에 나선 첫 벤처기업이라고 SK측은 설명했다.

방문기간 동안 SK와 대전센터는 전문가를 동원해 단기간 집중적인 인큐베이팅을 진행한다. 벤처기업 육성 전문가인 카이스트(KAIST) 조성주 교수와 쿨리지코너 인베스트먼트 권혁태 대표가 사우디 벤처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한 뒤 조기 사업화를 지원하는 '원 포인트 레슨'을 제공한다. 사우드 알하와위(Saud Alhawawi) 인스파이어 유 사업개발팀장은 "사우디 벤처기업의 사업화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고, 중동시장을 함께 공략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 후보군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벤처기업과 사우디 벤처기업의 장점을 결합한 조인트 벤처기업도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센터 관계자는 "사우디 벤처기업은 우리 보다 기술력은 떨어지지만 현지 시장과 수요자 성향을 잘 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네트워킹을 통해 두 나라 벤처기업의 장점을 결합한 조인트 벤처기업을 만들어 중동 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