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금융당국, 하노이 2개·호치민 2개 추가 지점 승인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신한은행이 베트남에서 외국계은행 가운데 지점수가 가장 많은 은행자리에 오르게 됐다.
8일 신한은행 고위관계자는 “베트남에서 하노이 2개, 호치민 2개 등 총 4개 지점을 연내 추가로 내는 것과 관련 최근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베트남지점은 현재 14개에서 연말까지 18개로 늘어 날 예정이다. 지점 수 15개인 HSBC은행을 넘어서는 셈이다.
이렇게 신한은행이 지점을 대거 늘리는 것은 리테일(소매) 대출 확대 차원이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모바일 전문은행 서비스인 써니뱅크를 론칭했다. 한류 바람의 주인공인 소녀시대의 써니를 내세워 리테일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같은 해 베트남 현지인을 상대로 출시한 SGI서울보증보험 담보부 개인대출 상품도 출시했다. 이 전략에 힘입어 신한베트남은행의 지난해 전체 대출은 1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17년까지 리테일 대출 3억달러, 대출 비중 2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신상품은 선생님대출, 의사대출, 아파트중도금·잔금 대출, 공장근로자 대출 등으로 세부화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리테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터넷뱅킹 업그레이드, 모바일뱅킹 도입, 기업자금관리시스템(CMS) 사업 확대 등 비대면 채널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지난해 총자산은 18억6972만달러로 당기순이익은 2012년 2805만달러, 2013년 2897만달러, 2014년 2249만달러였다가 2015년 4100만달러로 가결산됐다. 올해 5000만달러를 돌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은행이 베트남 등 해외 진출에 나선 것은 생존을 위해서다. 국내 은행권 전체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3분기 말 1.56%로 1년 전(1.81%) 대비 0.25%포인트 떨어졌다. 저금리에 과당 경쟁까지 더해져 국내 시장에서 수익성이 급락했다. 반면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의 NIM은 3~5%가량으로 국내의 2~3배에 이른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의 전체 순이익 중 해외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6.47%, 2014년 8.74%, 2015년 상반기 9.2%에 이어 2015년 전체 10%를 돌파했다. 올해 11%가 목표로 2020년에는 1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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