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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⑮-대구 동구을]박심 vs 민심…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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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4ㆍ13총선을 앞두고 '달구벌'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는 공천장을 둘러싼 집안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대구 동구을은 원조 친박(親박근혜)에서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힌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생환 여부로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지가 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 동구을은 새누리당에서만 4명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이 지역구 현역인 유 전 원내대표의 아성에 진박후보를 자칭하는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성덕 전투기소음피해보상운동본부 상임대표와 허진영 전 대구대 외래교수도 새누리당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유 전 원내대표는 비례대표직을 던지고 대구 동구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이 지역에서만 내리 3선을 지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엘리트코스를 밟으며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힌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으로 기용하며 친박 핵심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박 대통령의 대표적인 공약인 '증세 없는 복지'를 비판하며 친박에서 멀어졌다.


당시 박 대통령은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달라"며 격노했고, 최측근인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박 대통령을 대신해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로 지역구 탈환에 나섰다. 친박계도 일제히 이 전 동구청장을 지원사격 중이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직접 이 전 동구청장 개소식에 찾아 '진박' 인증을 했다. 이 전 동구청장은 "대통령이 남은임기 2년동안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할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정권의 '실세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며 예산 확보를 통한 지역발전을 약속하고 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조용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홀로 지역구 구석구석을 누비며 재기회를 호소하고 있다.


지역구 민심은 아직까지 유 전 원내대표에게 우호적이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동구을 유권자 6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 ±4.0%포인트.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유승민 전 원내대표 55.8%, 이재만 전 동구청장 27.0%로 유 전 원내대표가 크게 앞서고 있다.


다만, 대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만큼 박심(朴心)의 영향이 변수다. 또 유 전 대표의 탈박 행적을 '해당 행위' 논란이 있는 만큼 당내 경선에서 배제될 위험도 있다. 지난달 26일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대구 지역 면접에선 40여분간 유 전 원내대표의 정체성을 묻는 까칠한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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