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무안박씨 종택'·'안동 시은고택' 민속문화재 지정예고

영덕 무안박씨 무의공파 종택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문화재청은 '영덕 무안박씨 무의공파 종택(盈德務安朴氏武毅公派宗宅)'과 '안동 시은고택(安東市隱古宅)'을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문화재로 3일 지정 예고했다.

'영덕 무안박씨 무의공파 종택'은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박의장(1555~1615)의 아들 박선(1596~1669)이 형인 박유(1576~1618)를 위해 1644년 건립했다. 이 종택에는 집안과 관계된 문헌자료가 잘 보존되어 있고 민속적 제례행위가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문중의 대소사를 이곳에서 논의하고 친족 간 결속을 다지는 공간이다.

이 종택은 경북 영덕군 도곡마을(가마골) 뒤편 야산을 뒤로하고 앞의 뜰을 내려다보며 남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문채, 본채, 내삼문, 사당으로 구성되며 ▲ 안마당의 확장과 사랑채의 돌출, 사당 공간의 높은 독립성 등 17세기 이후부터 나타나는 배치 유형 ▲ 지역의 토착성을 잘 반영한 안채와 사랑채의 공간구성 등에서 17세기 사대부 주거건축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

안채 창문에 남아 있는 중간설주(中間舌柱) 흔적이나 사랑 대청의 파련대공(波蓮臺工) 등에서 조선 중기의 건축 기법을 엿볼 수 있다. 중간설주는 창문의 중앙을 가로질러 수직으로 덧댄 기둥모양의 부재이며, 파련대공은 마룻보 위에 놓여 마룻대를 받치고 있는 부재인 대공(臺工)을 덩굴나무가 서리어 나가는 모양으로 새긴 것이다.

안동 시은고택

'안동 시은고택' 역시 대대로 유학자를 지낸 조상들이 저술한 문집을 비롯한 고문서들이 상당수 소장되어 있고 문중회의가 이 고택에서 열린다. 예산 이씨 7세손 이훈(1489~1552)이 기묘사화(1519)를 계기로 낙향하여 1525년에 지었다고 전해진다.

이 고택은 경북 안동의 풍산평야 동쪽에 위치하며, 동쪽에 주산을 두고 있다. 건물은 ㅁ자형의 본채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경북 안동지역 ㅁ자형 주거평면의 안채 영역은 대청이 중앙에 놓이고 좌우에 상방(上房)과 안방이 대칭으로 배치되나, 시은고택은 안방이 중앙에 있고 그 좌측에 대청이 위치하며, 대청 앞에는 상방이 자리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