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경남 창원시 성산구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막판까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이 지역에 출마한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의 정치적 재기가 이뤄질 지도 관심사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성산구 지역구에는 현역인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이재환 국민의당, 노회찬 정의당 등 총 4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화제는 단연 노 전 의원의 출마다. 노 전 의원은 2013년 이른바 '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8년의 재판 끝에 19대 의원 중 처음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듬해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지만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에 밀려 낙선했고, 이번 총선에서는 당의 전략공천에 따라 경남 창원시성산구에 출마했다.
창원 성산구는 경남지역 중 대표적인 노동자 밀집 지역으로 꼽힌다. 노동단체인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경남지부가 모두 위치해 있다. 지난 17, 18대 총선에서는 권영길 당시 민주노동당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여당이 강세를 보여 온 영남 지역 중 몇 안 되는 야권 성향의 지역인 만큼 정치적으로도 '지역주의 타파'란 상징적 의미가 높다.
노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반드시 새누리당의 아성인 영남에서 (재기의) 발판을 만들어 내겠다"며 "대한민국의 봄은 창원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관심이 쏠리는 야권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는 "민심이 곧 천심"이라며 "유권자가 원한다면 따를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역인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 수성 의지도 만만치 않다. 경남도의원 출신의 강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약 4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두산중공업 노조위원장 출신의 손석형 당시 통합진보당 후보와의 격차는 5.21%포인트에 불과했고, 제3 후보였던 김창근 진보신당 후보도 7.12%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 지역에서 야권 단일화가 주목되는 이유다.
초선인 강 의원은 국회사무처가 매년 선정하는 '입법우수의원'에 4년 연속 선정되는 등 성실한 의정활동을 펼쳐 왔고, 19대 후반기 국회에서 안전행정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다. 강 의원은 "(지역구가) '재선vs야권도전' 구도로 많이 회자되고 있지만, 나는 시민만 바라보는 행보를 의연하게 이어갈 것"이라며 "현란함이 아닌 성실함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 창원, 근로자가 신바람 나는 도시 창원'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상남도 정무부지사 출신인 허 예비후보는 민생안정법안 발의를 공약으로 발표했고 34살인 이 예비후보는 창원대 법대 출신으로 최근 국민의당에 입당해 '젊은 피'를 자처하고 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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