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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천전쟁 서막…살생부 이어 우선추천제도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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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의원 물갈이 가능성에 주목…이한구 "인재 고루 등용돼야"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간 공천전쟁 서막이 올랐다. '40명 현역의원 살생부' 파문은 김무성 대표가 공개 사과하면서 급하게 봉합되는 양상이었지만 앞으로 4·13총선 공천이 마무리될 때까지 양 계파의 갈등은 일촉즉발 상태에 놓일 전망이다.


가장 먼저 건드릴 것으로 예상되는 뇌관은 우선추천제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주 면접심사와 분구 및 합구 지역 예비후보자 면접을 실시하고 이르면 다음 주 중 경선과 우선추천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헌에는 여성·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의 추천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판단되거나 여론조사 결과 등을 볼 때 추천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을 경우 우선추천제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는 이 같은 당헌규정에도 불구하고 경선을 통한 인재확보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친박계는 상향식공천으로는 우수 인재를 절대 모을 수 없다며 우선추천지역 확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친박계 주장과 가까운 이한구 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일주일동안 면접을 실시해보니 여성, 청년 인재가 제법 눈에 띄었다"고 말해 비박계를 더욱 긴장시켰다. 이 위원장은 "사농공상을 타파해야 한다. 인재가 한쪽 분야로 쏠려서는 안된다"는 말로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우선추천제가 계파의 뇌관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현역의원 컷오프 현실화에 따라 계파의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친박계가 정치신인 대거 등용을 이유로 비박계 의원들을 대거 공천에서 배제할 경우 최근 터진 살생부 갈등과는 비교가 안되는 메가톤급 위력일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비박계 살생부 논란에 휩싸인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김무성 대표가 '그런 일(비박계 배제)을 받아들일 수 없고 끝까지 공천장에 도장을 안찍겠다'고 강조하더라"고 밝힌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100% 상향식공천에 정치생명을 건 김 대표 입장에서는 비박계를 중심으로 한 현역 물갈이가 나타나면 정치적 입지는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고, 반면 친박계는 우선추천을 최소화하고 상향식공천을 그대로 진행할 경우 향후 파워게임에서 밀리게 된다.


이외에 영남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친박과 비박 예비후보들간 경선도 눈에 띌 것으로 보여 곳곳에서 소규모 갈등이 분출될 전망이다.


또 이달 중하순으로 예상되는 비례대표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도 양측의 갈등이 표출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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