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美·弗 재무장관·IMF 총재 면담
弗 "안정적인 국제통화체제 구축 위해 긴밀히 협력"
라가르드 "구조개혁으로 경제의 생산성을 증대해야"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미가 UN 안보리에서 논의중인 대북제재안의 효과적인 실행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키로 했다.
27일(현지시간) 중국 상해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제이컵 잭 루 미국 재무장관은 면담을 갖고 "양측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한-미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중인 유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국정부의 안정적 거시정책 운용과 강력한 구조개혁 추진에 대해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한국은 건전한 펀더멘탈로 글로벌 하방 리스크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측은 최근 중국 등 신흥국 경기둔화, 급격한 자본유출, 지정학적 위험 등 하방 리스크가 있는 가운데 G20 국가들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저성장과 금융불안에 대응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도 양자면담을 갖고 최근 세계경제 상황과 정책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유 부총리와 사팽 재무장관은 한국과 프랑스가 국제금융체제 실무회의 공동의장국으로 최근 증가하고 있는 금융불안에 대응해 안정적인 국제통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자본흐름관리를 위한 정책역량 강화, 글로벌 금융안전망 개선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사팽 재무장관은 이에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측은 각국의 지속가능한 채무관리가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성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해 채무 재조정 논의의 중심 역할을 하는 파리클럽의 역할과 중요성에 공감했다.
유 부총리와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경제 저성장 극복을 위해 G20 국가들이 각각은 물론 공동의 정책노력을 강화해야 하며 상호간 소통 및 공조도 제고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유 부총리는 라가르드 총재의 연임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세계경제 저성장 타개 및 금융시장 안정성 제고를 위해 IMF가 바른 정책공조 방향을 제시하고 다층적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에 적극적 역할해달라"고 당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통화정책 뿐 아니라, 재정정책을 통해 총수요를 확대해야 한다"며 "구조개혁으로 경제의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유 부총리는 "한국이 1분기 경기보완 대책, 투자활성화 대책, 4대 부문 구조개혁 등 전방위적이고 근본적인 정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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