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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후원금받은 어느 총선후보의 '안타까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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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후원금받은 어느 총선후보의 '안타까운' 사연 이재준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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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4ㆍ13 총선이 47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역마다 출마자들이 자신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다. 후보 지지자를 향한 시민들의 성원도 쇄도하고 있다. 이 중 하나가 정성을 담은 후원금이다.


그렇다면 실명이 아닌 익명으로 후원금을 후보자 통장에 넣으면 어떻게 될까? 형행 정치자금법은 1회 10만원 이하, 연간 120만원 이하 후원금만 익명 기부를 허용하고 있다. 이를 넘는 금액은 모두 국고 환수다.

그런데 최근 총선 출마 후보앞으로 100만원이 넘는 익명 후원금이 들어와 국고에 환수될 위기에 처한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지난해 말 수원 부시장직에서 명퇴한 뒤 더불어민주당 수원 장안구 출마를 선언한 이재준 후보 앞으로 지난 22일 후원금 100만원이 입금됐다. 입금자는 '오빠 승리하세요'였다. 하지만 이 후보에게는 여동생이 없다. 이 후보는 익명으로 기부된 후원금은 국고로 환수된다는 생각에 고민 끝에 '잃어비린 여동생을 찾습니다'라는 자료를 냈다.

내용은 이렇다.


"정치계의 신상품으로 처음 출발하는 저를 위해 많은 분들이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어느 분이 실명을 넣지 않은 후원금을 보내셨습니다. 100만원, 적다면 적고 많다면 정말 많은 금액인데... '오빠 승리하세요'라는 이름으로 넣었더라고요.


전 남동생 하나 뿐이라 돌아가신 부친께서 이복 동생을 두지 않은 다음에야 제 친 여동생은 없을 겁니다. 익명의 여동생 분 연락 좀 주세요.


실명이 확인되지 않은 후원금은 국고로 환수됩니다. 돈도 아깝지만 그래도 정성인데 이렇게 그냥 국고로 넘기기엔 너무 안타깝잖아요!!"


이 후보는 자료 말미에 "동생아 오빠가 널 간절히 기다린다"라며 글을 맺었다.


이 후보는 "정치 초년병에게 후원금을 보내준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큰 감동"이라며 "특히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의 성의를 생각해 그 돈을 선거운동에 소중하게 쓰고 싶다"고 밝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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