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공천에서 배제된 후 탈당을 선언한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평가기준이다"라며 "제가 조금 잘못이 있어도 (출마자가) 세 분밖에 없는데 어쨌든 지켜주려고 노력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가) 대구에 대한 이해와 고민이 없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북 봉화군 출신인 홍 의원은 대구·경북 몫으로 지난 2012년 총선에서 비례대표에 공천, 당선됐다. 이후 홍 의원은 대구시당 위원장 등을 지냈고, 오는 4월 총선에는 대구 북구을 지역구에 출마할 계획이었다.
홍 의원은 먼저 기계적인 현역의원 평가는 부당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대구에서 민주당 활동한 사람이라면 한 수 내려보는 것이 현실이어서 이를 극복하느라 힘들었다"며 "지방과 중앙은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의원은 "(평가기준이) 그렇다 하더라도 정무적으로 판단하는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몰랐다고 하더라"라며 "이건 대표로서 직무유기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또 컷오프를 단행한 당(黨)에 대한 섭섭함도 드러냈다. 홍 의원은 배신감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길을 가다가 맨홀에 빠져 죽는 사람도 있는데 그만한 일에 뭘 배신까지 느끼겠는가"라면서도 "사람을 죽이는 종교는 종교가 아니듯, 인위적으로 (사람을) 버리고 차별하는 정치는 정치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홍 의원은 아울러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당 지도부에 홍 의원에 대한 재고를 요구한데 대해서는 "뾰족한 수가 있겠나"라며 "(당에) 이의신청에 대해 물어보니, (수치) 더하기 빼기 밖에 남지 않아 하지 않는게 좋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국민의당이) 나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며 "그래봐야 (대구에서는) 국민의당이나 더민주나 도긴개긴이어서 무소속으로 가는게 낫겠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홍 의원이 탈당하게 될 경우 더민주의 의석은 현재 108석에서 107석으로 감소하고, 전체 국회의원 숫자도 293명에서 292명으로 줄어든다. 통상 비례대표 의원이 탈당할 경우 다음 순번이 의원직을 승계하지만,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임기만료일 전 120일까지만 승계가 가능해서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