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3연승을 거둔 도널드 트럼프를 공식 지지하고 나선 현역 의원들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트럼프는 경선 1위를 질주 중이지만 정작 공화당 내에서 지지를 받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가 마뜩치 않은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가 과반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당내 심사를 통해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중재 전당대회도 고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역 의원의 지지 선언은 중재 전당대회의 명분을 잃게 만들어 트럼프 대세론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 선언에 나선 주인공은 크리스 콜린스(뉴욕), 던컨 헌터(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다.
콜린스 의원은 성명에서 "트럼프는 중국이 빼앗은 미국인의 일자리를 되찾고 이슬람국가(IS)와 이란, 북한, 러시아와 같은 우리의 적들과 싸울 불굴의 용기를 갖고있다"며 "특히 그는 우리의 자녀와 손자들이 아메리칸드림을 이룰 기회를 재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차기 대통령으로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헌터 의원은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트럼프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한 공약을 치켜세우며 "우리는 대통령으로서 정책통이 필요한게 아니라 리더가 필요하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트럼프가 내 지지를 원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게 내가 그를 좋아하는 한가지 이유"라고 덧붙였다. 특히 헌터 의원은 "의회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를 지지할 것"이라며 "이제 막 커밍아웃이 시작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주류는 무슬림 입국금지와 불법이민자를 막기위한 남부 국경의 장벽 설치 등 허황된 주장을 펼치며 공화당의 이미지를 왜곡하는 트럼프의 파죽지세를 막기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경선이 거듭되면서 공화당 내에서 경쟁자인 마르코 루비오(텍사스) 상원의원을 '트럼프 대항마'로 몰아가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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