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보다 3800만명 증가…200여개국에서 사용중
하루 평균 150억개 메시지 주고받아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모바일 메신저 앱 텔레그램의 월 이용자(MAU)가 1억명을 돌파했다.
23일(현지시간)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해 5월 이후 텔레그램 이용자가 3800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35만명이 매일 텔레그램에 가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텔레그램 이용자들은 200여개 국가에 분포돼있고 하루에 150억개의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지난해 9월에는 120억개였다.
텔레그램의 월 이용자가 60% 이상 성장했고, 월 이용자가 10억명에 달하는 메신저 앱 '와츠앱'을 위협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2013년 출시 이후 대형 자본으로부터 특별한 투자도 유치하지 않고 1억명이 넘는 월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창업자이자 CEO인 파벨 두로프는 "우리는 마케팅 예산이 없지만 이같은 성장을 만들어낸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글로벌 제품이 만들어낸 글로벌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파벨 두로프는 형인 니콜라이 두로프 함꼐 2006년 러시아에서 SNS '브콘탁테(VK)를 개발했다. 파벨 두로프는 2011년부터 러시아 정부와 갈등을 겪다가 러시아를 떠났고, 이후 독일에서 개발한 메신저가 '텔레그램'이다.
텔레그램은 서버가 독일에 있으며, MT프로토를 적용해 모든 메시지가 암호화된다. 데이터를 가로채도 내용을 들여다보기 어렵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는 기능도 갖고 있다.
텔레그램의 꾸준한 성장은 경쟁자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와츠앱은 2014년 페이스북에 인수됐고, 페이스북을 꺼리는 이용자들이 상당수 텔레그램으로 유입됐다. 브라질 정부가 와츠앱을 차단했을 때, 브라질에서 하루에만 100만명 넘는 이용자들이 텔레그램을 내려받았다.
텔레그램 2주 내에 새로운 기능을 선보인다. 음성 메시지를 보내고 들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개인정보 정책을 강화하고 포토에디터, 공유기능 등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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