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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담배 하나도 '명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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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ㆍ차별화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

[아시아경제 김정혁 기자] 10g. 담배 한 개비의 무게다. 아주 작고 가볍지만, KT&G의 담배 한 개비에는 의외로 많은 기술이 담겨있다. 지난 1988년 담배시장 완전 개방과 2002년의 민영화 이후 KT&G는 거대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상황에서 혁신적 아이디어와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여러 제품을 히트시켜왔다. 그 결과 이 회사는 현재 국내 시장 부동의 1위를 넘어, 전세계 5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세계 5위’ 담배기업이 되었다. ‘글로벌 컴퍼니’로 성장한 KT&G의 성공 비결을 살펴보자.


#1. 기술력
- “42단계 거쳐야 KT&G 담배가 됩니다” 세계 최고수준 ‘깐깐한’ 품질경영
KT&G의 담배 품질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철저한 품질관리를 위해 원료에서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총 42개 프로세스로 나누어 깐깐하게 관리하는 ‘종합품질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품질 관리에 대한 자신감으로 KT&G는 지난 2011년 담배업계 세계 최초로 ‘품질 실명제’를 도입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 제품에 생산책임자의 이름을 새겨 넣고 있다. 이 도입 이후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으로, 제도 시행 이후 소비자 클레임이 이전 대비 48%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 흡연시 담배냄새 줄여주는 ‘더원 에티켓’
흡연시 담배냄새를 줄여주는 기능을 담은 ‘더원 에티켓’은 특수 궐련지를 사용해 담배가 연소될 때 공기 중에 발생하는 연기를 줄여 냄새를 감소시키는 'LessTec'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이 제품의 담뱃갑 상단에는 향기존이 있는데, 이 부분을 문지르면 손에 남은 담배냄새를 줄여줘, ‘센스있는’ 흡연자가 되고 싶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독자개발한 저발화성 담배 제조 기술 ‘블루밴드’
‘블루밴드’는 KT&G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저발화성(LIP:Low Ignition Propensity) 담배’ 제조 기술이다. ‘저발화성 담배’란 궐련지 일부에 특수 코팅 물질을 도포하여 일정조건 하에서 담뱃불이 꺼질 확률을 높인 담배를 말한다. KT&G는 3년 여간 걸친 연구개발 끝에 기존 특허방식과 차별화된 방법으로 저발화성 담배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고, 사회적 책임 강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도입해 전 제품에 적용을 완료했다.

기존 저발화성 담배 제조기술은 미리 자동소화 물질을 코팅한 궐련지를 따로 제조공정에 투입하는 방식이지만, KT&G의 ‘블루밴드’ 기술은 고속으로 진행되는 제조공정 상에서 궐련지에 순간적으로 자동소화 물질을 도포해 코팅하는 ‘온라인(On-line) 코팅’ 방식으로 관련 국제특허 5건을 출원하기도 했다. 이 기술 개발로 KT&G는 연간 400억 원 이상의 외화를 절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2. 차별화
- 블랙 타바코 담은 프렌치풍 담배 ‘레종 프렌치블랙’
블랙 타바코(Black tobacco) 20%를 담은 프렌치 타입의 담배 ‘레종 프렌치블랙’은 지난해 출시된 이후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블랙 타바코’란 일정기간 자연 숙성시켜 검은 빛깔을 띄는 잎담배로, 독특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내는 원료이다. 이 제품은 출시 2주 만에 100만 갑이 넘게 판매되며, 특히 대학가 등 젊은층 밀집지역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 파이프담배 원료 ‘카벤디쉬’ 담아 풍부한 맛 구현한 ‘람보르기니 구스토’
'카벤디쉬(Cavendish)'를 사용한 ‘람보르기니 구스토’도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다. ‘카벤디쉬’는 담배의 풍미를 최대한 증대시키기 위해 천연발효 방법으로 숙성시킨 파이프담배의 원료로, 이 기법을 처음 발견한 16세기 영국 탐험가 토마스 카벤디쉬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이 제품은 ‘카벤디쉬’를 10% 함유해, 일반담배이지만 파이프 담배 특유의 풍부한 맛을 담아냈다.


- 독특한 원료 사용한 제품들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아
그 밖에도 시가잎을 함유한 담배 ‘보헴 시가’, 훈연한 아프리카 담뱃잎을 원료로 사용한 ‘디스 아프리카’ 등 최근 KT&G의 시장점유율을 견인하고 있는 제품들은 끊임없는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한 KT&G의 혁신기술과 참신한 아이디어의 산물들이다.


▣ 기술력ㆍ차별화 바탕으로 세계무대로 뻗어가는 'KT&G'
세계적으로 담배시장이 개방된 어느 나라이건 로컬 담배기업이 시장점유율 60% 수준을 유지하며 자국 시장 주권을 지키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나라의 KT&G는 국내 태생기업이 자국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사례이기도 하다.


이렇듯 KT&G가 국내 시장을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글로벌 컴퍼니로 성장한 것은 ‘기술력’과 ‘차별화’의 두 축이 이끈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올해 KT&G의 수출량은 국내 판매량을 넘어설만큼 명실상부한 ‘수출기업’이 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이다. KT&G 관계자는 “앞으로도 완벽한 품질관리와 제품 차별화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수출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KT&G, 담배 하나도 '명품처럼'  KT&G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차별화된 제품 출시로 '글로벌 5위' 담배기업이 될 만큼 성장했다. 사진은 파이프담배 원료인 '카벤디쉬'를 담은 KT&G의 신제품 '람보르기니 구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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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혁 기자 mail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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