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후보 '붉은 넥타이'…與 후보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4.13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서초갑 예비후보들에 대한 면접이 22일 이뤄졌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총선 후보 공천을 위한 면접심사에선 당 텃밭인 서초갑에 출마한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친박 여성 정치인들간 날선 신경전이 이목을 끌었다.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이날 면접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칭찬을 요구받자 "조윤선 후보가 얼짱이어서 가점이 많은데 제가 닮고 싶어도 닮을수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 전 최위원은 면접 직후 기자들고 만나 "비쥬얼 시대에 이(외모에 대한 칭찬) 이상 최고의 경쟁력이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도 "이혜훈 후보는 주민들에게 저돌적으로 다가가는 점이 장점"이라며 "다른 후보들도 이 후보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저돌적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양측의 신경전은 면접 전부터 시작됐다. 취재진이 면접장 앞에 마련된 대기석에서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 김무성 대표의 처남인 최양호 예비후보, 조소현 예비후보가 먼저 자리를 잡은 이후 이 전 최고위원의 착석을 요구했지만 "(이름)가다다 순으로 앉은 것이 아니다"면서 "구도가 안맞아 빠지겠다"고 거부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비어있는 가장 앞 자리에 앉으면서 네 후보가 함께 앉은 사진촬영은 무사히 마쳤지만 면접 이후에도 신경전은 계속됐다.
면접 직후 이들은 카메라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는 장면을 연출하는 과정에서 이번에는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서 있는 순서가)가나다 순이 아니지 않느냐"고 꼬집은 것.
조 전 수석은 또 여론조사 경선의 당원 비율에 대해서도 "특정 후보가 당원모집을 했다는 제보를 많이 받고있다"면서 "당을 위해 헌신한 당원들의 (경선)참여는 필요한 일이지만, 동시에 당원자격에 문제가 있는 경우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서초갑에 이어 또 다른 격전지인 서초을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이날 면접장을 찾았다. 현역인 강석훈 의원과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 정옥임 전 18대 국회의원 등은 면접 직전까지 초조한 모습이 역력했다.
강 의원은 "고3 입시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고…"라고 긴장감을 호소했고, 이동관 전 대변인도 "면접보는 것이 떨리네요"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대부분의 남성 후보들은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붉은 계열의 넥타이를, 정 전 의원과 붉은 스카프를 둘러 눈길을 끌었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은 어두운 붉은색의 자켓을 입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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