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원·달러 환율이 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0원 오른 1234.4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2010년 6월 11일(1246.1원)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높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6원 오른 1231.0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내 가파르게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이 오전 11시35분에는 1239.5원까지 치솟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에 반대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이 1월 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새로운 경제 하방 리스크를 거론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하는 요소가 잇따라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전날 정부가 테러방지법안 처리를 국회에 촉구하면서 북한의 테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히는 등 북한 리스크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한국은행과 정부가 오전 11시 40분 구두개입을 나서면서 반전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과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장 내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환당국은 지나친 쏠림에 대해 대응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과 정부의 구두개입 직후 원·달러 환율은 1230원 초반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다시 오르면서 1234.4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원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희석되면서 매수를 촉발했지만 당국이 점심시간에 강도높게 개입해 추세가 꺾였다"면서도 "하지만 원·달러 환율 오름세는 계속돼 다음주 중 1250원선까지도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애널리스트도 "원·달러 환율이 1250원선까지는 저항선이 없어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당국이 기존과 달리 적극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는 것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처럼 원·달러 환율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경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