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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族'이 '카트族' 몰아냈다…순익 2兆 오프라인 유통시장 반토막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오프라인 유통업계, 2013년 순이익 2조180억원서 2015년 9300억원대로 급감
편의점 제외한 기존 유통기업들 '날개없는 추락'

'엄지族'이 '카트族' 몰아냈다…순익 2兆 오프라인 유통시장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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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모바일쇼핑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기존 유통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매출규모는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감소해 불과 2년 만에 순익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유통업계 및 현대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 하락했다. 업종별 영업이익의 전년대비 증가율을 보면 대형 오프라인이 16% 떨어졌고 홈쇼핑은 23% 급감했다.


특히 롯데쇼핑, 이마트, 신세계, 현대백화점, 롯데하이마트 등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5개 유통업체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형편없이 떨어졌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2013년 1조4850억, 순이익은 8810억원이었지만 2014년 1조1880억원, 6160억원으로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8580억원까지 하락해 '조(兆)'단위마저 사수하지 못했다. 급기야 3460억원의 순손실까지 내며 유통업계 맏형 체면을 구겼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5040억원을 기록하며 2013년 7350억원, 2014년 5830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같은 기간동안 신세계도 2620억원에 그치며 2013년 3060억원, 2014년 2730억원으로 영업이익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마찬가지다. 2013년 영업이익이 3930억원에서 2014년 3640억원, 지난해 3630억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동안 순이익도 3380억원→2910억원→2800억원으로 줄곧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하락세에 오프라인 유통업계 합산 영업이익은 2013년 3조1050억원에서 지난해 2조1460억원으로 급감했으며 특히 순이익은 2013년 2조180억원에서 지난해 9300억원으로 54% 줄며 2년새 반토막 났다.


홈쇼핑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홈쇼핑, CJ오쇼핑, GS홈쇼핑 등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3270억원으로 2014년 4250억원에서 23% 감소했다. 순이익은 2013년 4260억원→2014년 3630억원→2015년 2410억원으로 매년 앞자리 숫자가 바뀔 만큼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처럼 기존 유통업체들이 고전을 겪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모바일 쇼핑의 급성장에 있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모바일쇼핑 시장은 기존 산업 대비 성장률은 훨씬 높은 반면에 진입장벽은 훨씬 낮은 시장"이라며 "시장진입자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유통마진도 내려갈 수밖에 없는데 모바일쇼핑의 유통마진은 현재 10~15% 수준으로 기존 유통업의 유통마진(35% 수준) 대비 3분의 1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바일쇼핑 시장이 성장하면서 편의점을 제외한 기존 유통기업들의 이익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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