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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훈 칼럼]백남준의 비디오와 건달의 팔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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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훈 칼럼]백남준의 비디오와 건달의 팔뚝 박명훈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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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전했다. 빛으로, 소리로, 굿판의 무당으로 뜨겁게 살아 있었다.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작고 10주년 추모전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현대를 찾은 지난 주말. 그는 예전의 익살스러운 얼굴로 관람객을 맞고 있었다. 낡은 TV브라운관에서는 피아노를 치고, 스피커에서는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10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돌아온 백남준을 보면서 그와의 인상적인 두 번의 만남이 떠올랐다. 전시장으로 나를 불러낸 것도 마음의 빚으로 남아 있는 그 때의 추억이었다.


첫 만남은 천재 아티스트라는 명성과 무관한 너무나 인간적인 백남준과의 1박2일 여정이었다. 1991년 남태평양 작은 섬 타히티의 리조트. 책에 빠져있는 동양인 남자의 검은 운동화가 유난히 눈길을 끌었다. 운동화는 너무 낡아 리조트의 우아한 풍경과 영 어울리지 않았다. 유럽에서 발표회를 끝내고 호주를 거쳐 온 백남준이었다.

렌터카로 섬을 함께 돌면서 폴 고갱을 얘기하고 기념관에도 들렸다. 백남준은 생애 처음이라는 큰일을 두 가지나 해냈다. 석양에 감탄하면서 해변에 차를 세웠을 때 불쑥 담배 한 가치를 청하더니 입에 물었다. 재치기를 연발했지만, 태어나 처음 피워본다면서 즐거워했다. 그리고는 이번이 끝이라고 금연을 선포했다.


타히티에 하나뿐인 골프장에도 갔다. 골프를 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클럽하우스에서 골프채 하나를 골라잡고 공을 툭 툭 치고 나갔다. 그린에 이르자 "나는 다 쳤다!"고 소리쳤다. 클럽하우스로 돌아가 햇볕 좋은 벤치에 눕자마자 코를 골기 시작했다. 골프장에 미련을 보이는 나를 배려한 최초이자 마지막의 특별한 라운딩이었음이 분명했다.

저녁이 되자 그는 여행지에서는 좋은 음식을 먹어야 탈이 없다는 지론을 펴면서 타히티 중심가 파페에테의 중식당을 골랐다. 막무가내로 밥값도 냈다. 그 때 그가 한 말이 생생하다. "나도 이제 돈이 좀 생겨요. 작품 사겠다는 사람들이 제법 있으니까. 그런데 한국은 달라. 이런 저런 요청은 많은데 돈 줄 생각을 안 해. 국립미술관까지도…. 좋게 말해 기증이지, 공짜로 달라는 것 아녜요?"


2년 후 작품으로 백남준을 재회했다. 취재차 내려간 대전엑스포의 재생조형관에 그의 작품 '프렉탈의 거북선'이 서 있었다. 낡은 나무TV 301대, 부품 1000여개가 들어간 '거북선'은 높이 4.5m, 너비 4m의 거대한 규모였다. 대전엑스포는 '백남준이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헌정한 것'이라고 선전했다. 백남준이 어떻게 대전엑스포 개최를 미리 알아서 제작비가 5억원 넘게 들어갔다는 '거북선'을 헌정했을까. 한국식 특별헌정의 혐의가 짙었다.


그 후 '거북선'은 전시가 어렵고 관리 비용이 과중하다는 이유로 한때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 거북선을 살려낸 것은 역설적으로 1억원에 이르는 폐기비용이었다. 곡절 끝에 대전시립박물관에 이전됐으나 날개가 잘린 채 운용기술과 비용의 문제로 작품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비슷한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의 관리를 참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그 곳 역시 작품에 쓰인 예전 모니터를 비축하지 않아 수리나 원형보존이 어려운 처지다. 백남준 비디오작품을 구입할 때 똑같은 모니터를 많게는 120개씩 확보해 영구보존에 대비한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이나 독일의 갤러리. 그리고 공짜로 받은 작품의 원형도 보존하지 못하는 곳, 문화융성을 앞세운 그의 조국 대한민국.


"예술은 사기"라 일갈한 백남준의 말은 유명하다. 그는 독자들을 눈속임하는 에고의 예술, 폼 잡는 예술을 사기라고 불렀다. 너도 나도 '선진국'을 외친다.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어서면 우리는 선진국이 되는 것일까. 그 때가 되면 예술품에 제 값을 치르고, 작품을 지켜낼까.


국회법에 붙였던 '선진화' 포장지를 떼 내며 후진성을 고백하고, 국민과의 '보육'약속을 서로 떠넘기며 아이들 가슴에 못 박는 행태가 백남준이 말한 사기와 무엇이 다른가. 겉만 번지르르 한 '선진국 열망'에서 팔뚝에 '차카게살자'고 새겨놓은 건달의 위선을 본다. 전시회장을 나설 때 백남준은 빙긋 웃고 있었다.






박명훈 주필 pm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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