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한화투자증권은 12일 2016년 통신서비스 키워드로 '벨류에이션', '배당', '유료방송'을 꼽았다.
송재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통신업종 투자 환경에 대해 "KT를 제외하면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나타냈지만 2016년 경영 가이던스에 희망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통신 3사가 무선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의 성장 둔화를 인정함으로써 마케팅 경쟁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진 데다가 설비투자도 예년 수준으로 안정화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통신 3사 모두 배당을 늘린 점 또한 주주환원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매출 성장은 둔화하지만 비용 절감을 통한 이익 개선으로 안정적인 고배당을 담보할 것"이라고 했다.
무선 부문의 성장세 둔화는 유료방송 정상화로 극복 가능하다고 봤다. 올해 핵심 투자 관점은 무선의 둔화와 유선의 재발견.LTE 가입자 비중은 71%에 도달했고 1인당 GDP에서 무선통신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OECD 최상위권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유선통신의 소비 비중은 최하위권으로 유료방송 중심의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무선 매출의 절반에 불과한 유선 매출이 장기적으로 80% 수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밸류에이션도 눈여겨봐야할 대목이다. 통신서비스 업종지수는 지난 1년간 20% 하락해 부진했으나 덕분에 밸류에이션 매력은 증가했다. 송 연구원은 "합산 순이익 기준으로 올해 약 10%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업종지수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무선보다는 유선, 유료방송 성장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순수 유료방송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품을 합병SK브로드밴드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한다"며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도 매수를 추천한다"고 했다.
SK텔레콤의 주가는 지금도 충분히 저렴하지만 지배구조 개선이 마무리될 하반기에 투자 매력이 좀 더 커질 것이라고 봤다. LG유플러스에 대해서는 유료방송 부문의 의미 있는 성장 전략이 감지되기 전까지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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