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사랑의 빨래방’ 새롭게 단장... 연 1000명 이용, 실질적인 가사 도움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도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세답족백(洗踏足白)’이란 상전의 빨래를 하느라 종의 발꿈치가 희게 된다는 뜻으로 남을 위해 한 일이 자신에게도 이롭게 됐다는 뜻이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세답족백'의 고사성어 참의미를 실천하는데 앞장섰다.
지난3일 삼성동 ‘사랑의 빨래방’을 새롭게 단장하고 현판제막식을 개최한 것.
삼성동 자치회관 1층에 위치한 사랑의 빨래방은 2009년 남서울로타리클럽의 후원으로 세탁기 1대, 건조기 1대로 문을 열었다.
이번 내부 확장 공사로 내·외부 도색, 자동센서, 차단벽을 설치, 냉난방기, 냉장고, 컴퓨터 등 편의시설도 새로 갖추게 됐다. 연 1000여명의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편의성과 이용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곳에서 10명의 자원봉사자가 직접 저소득층 가정에서 세탁물을 수거하고 세탁 후 포장해 배달해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대상자는 홀몸노인, 저소득 가정, 한부모 가족, 조손가정, 소년소녀 및 장애인 가정이다.
사랑의 빨래방 리모델링 사업은 2015년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으로 선정돼 3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세탁세제 및 전화요금은 구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이곳을 이용하고 있는 독거노인 김모(81)씨는 “아들이 사업에 실패하고 2년 전부터 방 한 칸에서 혼자 살게 됐는데 밥은 해먹어도 세탁기를 놓을 자리가 없다보니 빨래가 너무 버겁다”면서 “어떤 가사보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종필 구청장은 “신체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실 취약계층에 사랑을 가득 담은 이불을 전해드릴 것”이라며 “생활 속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살기 좋은 관악을 만들어 나가겠다” 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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