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일정 없이 대부분 자택서 사업구상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 대부분이 설 연휴 기간 외부 일정 대신 자택에서 사업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고 '원샷법'의 통과 등 기업 경영환경도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재편을 위한 고민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설 연휴 동안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등 그룹 현안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예전 설 연휴에 해외 사업장을 찾거나 주요 거래선을 만나기 위해 출장을 떠났다. 해외의 경우 휴가 기간이 아닌 만큼 연휴 기간을 활용하는 이 부회장 특유의 출장 경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와병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출장 대신 자택과 병원을 오가며 경영구상에 몰두해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이번 설에 자택서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식을 취하며 제네시스 론칭 등 신규 사업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역시 자택에서 경영구상에 전념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역시 자택에서 조용히 경영구상에 나설 계획이다.
재계는 이미 지난해부터 위기경영을 본격화 해왔다. 구조조정을 통해 덩치를 줄이는 한편 계열사 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계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을 재정비해왔다. 사업재편도 본격화 되고 있다. 삼성그룹이 화학계열사들을 매각해 정리하고 롯데가 이를 사들여 화학사업에 집중하는 등 그룹사간 사업재편도 본격화 되고 있는 양상이다.
재계는 국회 본회의에서 '원샷법'이 통과된 만큼 설 연휴가 지난 뒤 미뤄왔던 사업재편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때문에 설 연휴 직후 주요 그룹들은 사업재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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