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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단상]개발도상국 지역사회 발전 모델로 주목받는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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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단상]개발도상국 지역사회 발전 모델로 주목받는 협동조합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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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24일 대구에서 개최된 '지구촌새마을지도자 대회'는 한국의 협동조합 시스템을 활용한 개발도상국 발전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행정자치부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캄보디아, 우간다 등 개발도상국 정부 지도자들이 참석해 새마을금고 시스템을 견학하고 새마을금고 모델 도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자금을 지원하는 원조방식이 아니라 협동조합시스템 수출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자립역량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즉, 협동조합시스템을 통해 지역 내 빈곤해소 및 문화, 복지 수준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개발도상국 발전 모델로 협동조합 모델이 떠오르는 이유는 협동조합만의 장점들 때문이다.


첫째, 협동조합은 관계형금융의 중심으로 활용될 수 있다. 그동안 비정부기관 및 정부은행 등을 주축으로 빈곤퇴치와 소득격차해소를 위해 추진되어온 마이크로파이낸스(MF)는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영세 자영업자 및 사회약자들을 중심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

또한 사회적 네트워크에 의한 대상자 평가, 대출절차 간소화 등 기존 금융서비스와 차별화된 접근으로 빈곤층 소득증대에 기여했다. 이러한 마이크로파이낸스와 맥을 같이하는 관계형금융에서 협동조합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지역주민의 자생적 조직인 협동조합은 고객에 대한 비대칭적인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신용등급 이외에 채무자의 평판, 신용도 등 정성적 평가를 통해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회원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출자금과 예금으로 자금을 조성하는 만큼, 수혜성 자본에 의한 대출과는 달리 채무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수 있다.


둘째, 협동조합의 의사결정 방식이다. 1주 1의결권의 주식회사와는 달리 협동조합은 1인 1표 의사결정방식을 갖고 있으므로 출자금의 액수에 관계없이 동일한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다. 따라서 경영진에 대한 효과적인 감시가 가능하며, 전체 회원에 보편적으로 이익이 되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셋째, 협동조합이 가진 사회 계몽조직의 성격이다. 협동조합은 지역의 은행, 교육기관, 주민의 협동조직 역할을 한다. 즉, 여수신 기능 이외에 교육사업 및 주민공동체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농업기술공유 등의 교육사업, 구판사업, 주택사업, 재해복구 등 공동체사업을 전개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최근 협동조합이 부가가치 창출의 대안으로 부상함에 따라 개발도상국 경제활성화를 위한 모델로 협동조합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각 국가별로 사회적, 문화적 환경이 매우 다르므로 개발도상국에 협동조합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따라서 국제협력 전담부서 설치 등 협동조합모델 수출 기반 구축, 실현가능한 사업목표 선정, 대상지역 및 수혜자 선정, 사업성과에 대한 평가 및 개선 등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새마을금고의 경우에도 1단계 원조대상국 현지조사 및 원조대상국 사회지도층인사 초청 연수, 2단계 수출모델의 구체화, 3단계 시범새마을금고 운영, 4단계 개도국 지역사회개발사업과 연계한 새마을금고 사업정착 등의 단계별 프로세스를 통해 새마을금고 모델을 정착화 시킬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협동조합 모델이 국제적인 빈곤퇴치와 지역사회개발의 대안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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