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CEO 단상]면세점산업, 진정한 세계 1등을 향한 과제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CEO 단상]면세점산업, 진정한 세계 1등을 향한 과제 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한용산업(주) 대표
AD

올해는 면세점업계의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지난해 사업권을 신규로 획득한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 두산 등 시내면세점들이 문을 열고, 특허 재승인에 실패한 업장은 상반기까지 폐점을 마무리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면세점시장 규모는 세계시장 점유율 10.6%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극심한 내수부진 속에서도 2014년 면세점만은 21.6% 성장했다. 면세점 중 2개 회사는 세계 면세점 순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러한 고성장 산업을 바라보면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세계 1위의 면세점 산업에서 우리나라 중소ㆍ중견기업들은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점시장은 롯데와 신라 등 대기업 2곳이 시장점유율 79.6%를 차지하는 독과점 구조다. 게다가 면세점 사업은 특허로 사업자를 제한해 관세와 부가가치세, 소비세 등 막대한 세금을 면제해주기 때문에 정부가 소수의 대기업들에게 과도한 특혜를 주고 있다는 비판도 많다. 일부에서는 특허수수료 인상을 통한 면세점 이익환수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 면세점의 국산품 매출 비중은 36.2%에 불과하다. 국산품 중에서는 담배와 정관장, 화장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소위 '해외명품'이라 불리는 수입제품에서 발생하는 매출이다. 결국 국내를 찾는 외국관광객의 한국 면세점 쇼핑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해외명품 업체들이다. 최근 면세점 특혜 문제가 이슈화된 이유는 업계의 비약적인 성장에 비해 국가경제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면세점업계는 업(業)의 특성상 특허로 사업자를 제한하다보니 독과점 구조를 갖게 됐고, 정부는 관광산업 육성정책으로 업계를 도왔다.


면세점업계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외형적 성장을 넘어서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면세점들이 우수한 중소ㆍ중견기업제품을 발굴ㆍ입점시켜 판로확보를 지원한다면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된다.


면세점은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필수 코스로 한 번씩 방문하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면세점에 상품을 진열하는 것만으로도 외국인들에게 제품을 알릴 수 있는 매우 좋은 마케팅 채널이다. 더욱이 우리나라 면세점 매출의 70%는 중국 여행객인 '요우커'들이 담당하고 있다. 면세점 입점은 거대 중국 소비시장에 우리의 우수 중소ㆍ중견기업제품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중소ㆍ중견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가 브랜드 홍보를 비롯한 판로문제이기 때문이다.


면세점 입장에서도 타 면세점에 입점하지 않은 우수한 제품을 발굴해 입점시킬 경우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해외명품에 대한 의존도도 줄일 수 있다. 면세사업자와 중소ㆍ중견 제조업자의 상생사례가 늘어날수록 면세점의 국가경제 기여도는 높아진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은 보다 다양한 쇼핑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일부 대기업에 대한 특례논란을 줄이면서 관광ㆍ면세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한편 정부에서 2013년부터 정책적으로 중소ㆍ중견기업의 면세점 입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만료된 출국장 면세점 특허 일부를 중소ㆍ중견사업자를 대상으로 배정해 지난 4분기부터 인천공항에 최초로 중소ㆍ중견 면세점 4개 사업자가 입점해 영업을 개시했다. 최근 특허사업권을 획득한 신규사업자는 5년 후까지 매장의 절반을 국산품으로 채우고, 매년 30개 이상의 국내 브랜드를 발굴해 우리기업의 해외판로 개척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와 면세점 사업자들의 이러한 움직임이 면세업계 전체 문화로 확산되길 바란다. 면세점이 중소ㆍ중견기업의 판로를 지원하면서 함께 성장해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면세업계 세계 1위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한용산업(주)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