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이대호(34)가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5일 귀국했다.
그는 지난 4일 시애틀과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을 포함한 1년짜리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고, 어느 정도 성적을 내야 최대 400만 달러(약 48억7000만원)를 받는 조건이다.
구단은 이대호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으나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는 초청하기로 했다. 이대호로서는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을 입증하면서 1루수 경쟁자인 헤수스 몬테로, 스테판 로메로, 가비 산체스 등을 이겨야 한다.
시애틀은 26일부터 팀 훈련을 시작한다. 이대호는 비자가 나오는 대로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로 갈 계획이다.
◇다음은 이대호와의 일문일답
-계약을 마친 소감은.
"팬들이 많이 기대하셨을텐데, 나는 시애틀과 계약해서 기쁘다. 시애틀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그들과 경쟁할 생각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야 하는데.
"지금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왔다. 위에 있으면 개인과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클 텐데 지금은 일단 개인 성적에 집중할 수 있다. 지금은 밑바닥에 있지만, 올라가면 된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
-마이너리거라는 타이틀이 아쉽지 않은가.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면 다 마이너리거 아닌가. 열심히 하고 잘해서 올라가면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이다."
-시애틀과 계약한 이유는.
"시애틀이 우타 1루수를 원한다고 했고 나도 관심이 있었다. 지명타자 자리는 주인(넬슨 크루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 1년 계약을 했는데.
"처음부터 짧은 계약을 원했다. 미국에서는 한국, 일본에서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다. 1년 동안 내가 뭔가를 보여주면 새로운 기회가 올 수 있다."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같은 지구에서 뛴다.
"일단 내가 25인 로스터에 들어야 한다. (추)신수를 만나 야구를 시작했다. 현재 신수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자고 나는 밑바닥에 있다. 기회가 있을 때 신수에게 조언을 구할 생각이다."
-다시 신인으로 돌아간 셈인데.
"야구가 쉬웠던 적은 없다. 나는 늘 지지 않으려고 경쟁했다. 미국에서도 그동안 내가 해왔던 야구를 할 생각이다. 2012년 일본에 진출할 때도 '도전'을 염두에 뒀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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