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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날 이야기보따리]귀농 아닌 '귀어'부터 '40대 새내기 공무원'까지…인생2막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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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고향의 바다 냄새가 그리웠다.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가 마음을 굳히고 내려왔다."


전남 완도읍 망남리에서 '어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최우천(53)씨는 "지금은 도시생활에만 젖었던 시절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남 완도가 고향이라는 최 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한 지 20년 만에 퇴직을 하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최씨는 "항상 TV나 사진으로 고향 바다를 볼 때마다 내려가고 싶었지만 선뜻 도시생활을 포기하고 다시 새 삶을 시작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며 "단순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최근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촌 생활을 다룬 것을 보고 고향행을 결심했다"고 웃어보였다.


팍팍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제2의 인생'을 어촌에서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때는 농촌을 찾는 '귀농(歸農)' 행렬이 이어졌지만, 요즘에는 '귀어(歸漁)'가 대세로 떠오를 태세다.

과거에는 '바닷일이 힘들다'는 인식이 강해 어촌에서 태어나지 않는 한 내려가는 일은 드물었다. 그러나 최근 어촌서 고가의 수산물을 통해 높은 수입을 올리는 사례들이 잇달아 소개되자 분위기가 바뀌는 추세다. '반퇴시대'를 맞이해 어촌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어민들의 삶을 직접 체험하는 '삼시세끼' 등 방송 프로그램도 귀어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는 평가다.


귀어 희망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기관들도 많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귀어귀촌' 관련 상담센터들이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귀어귀촌종합센터'는 귀어귀촌 분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전화로 상담을 요청하면 귀어에 대한 준비 절차나 지원정책, 교육기관 등을 상세히 알려준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귀어 교육센터와 지원시설을 연결해 주기도 한다. 실제 이 센터는 해양수산부가 2014년 10월 문을 연 이후 1년 2개월간 2477명이 상담을 받았다. 평일에 하루 평균 10명가량이 상담전화를 걸어오는 셈이다.


어촌으로 내려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혹의 나이에 새내기 공무원이 되려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해 7월 49세의 나이로 늦깎이 공무원이 된 송병운(50)씨는 현재 마포구청 어르신복지장애인과에서 장애어르신들의 복지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송씨는 "다니던 회사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르고 보니 갑자기 내가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귀농이나 귀촌도 생각해봤지만 나이가 들면서 내가 사회로부터 받았던 것을 조금이라도 돌려주고 공헌하고 싶다는 생각에 공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은퇴, 노후, 인생후반…. 대개는 이미 보편화가 돼버린 귀농, 치킨집 창업, 아파트 경비 등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주위를 조금 더 둘러보면 '행복한 인생2막'을 위한 길은 어디에나 열려있다.


은퇴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경철(60)씨는 "인생이모작을 지원하는 센터나 기관들이 굉장히 많고,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도 널려 있다"며 "무조건 남들이 하려는 걸 따라하지 말고 어떻게 인생 후반을 잘 설계할 수 있을 지 스스로 찾아보고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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