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이덕희(17 ·현대자동차, KDB산업은행 후원)가 호주 론세스턴 챌린저 단식 16강에 진출했다.
이덕희는 2일(한국시간) 호주 론세스턴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호주 론세스턴 챌린저(총 상금 75,000달러) 단식 본선 1회전(32강)에서 뉴질랜드의 호세 스타뎀(28)을 2-0 (6-2, 7-6<3>)으로 꺾었다.
이덕희는 첫 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0-2까지 밀리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예리하고 깊게 들어가는 스트로크가 빛을 발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내리 6게임을 따내며 첫 세트를 가져갔다. 이덕희는 이어진 2세트에서도 상대의 거센 추격에 타이 브레이크까지 갔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끝에 타이 브레이크 5-3 상황에서 상대의 서브 게임을 연달아 브레이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ATP월드투어 250 시리즈 오클랜드 오픈에서 첫 승을 기록한 이덕희는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성인 예선에 최연소로 자력 진출한 데 이어 이날 값진 승리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덕희는 호주 론세스턴 챌린저를 앞두고 호주와 기온이 비슷한 필리핀 마닐라에서 1주일 간의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경기를 마친 이덕희는 "상대가 서브가 좋고 경험도 많아 까다로웠지만 스트로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좀 더 과감하고 강하게 쳤다"며 "쉽지 않은 상대였는데 생각한 데로 경기가 잘 풀렸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최선 다해 남은 경기를 치르겠다"고 했다.
이어 "다음 상대는 2016 호주 오픈에서 예선을 통과해 본선 32강까지 오른 프랑스 선수가 될 확률이 높은 것 같다. 최근 기세가 좋은 선수인 만큼, 더 치밀하게 준비해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했다.
이덕희는 프랑스의 스테판 로버트(35)와 호주의 베네스 메브릭(23) 간 승자와 4일 단식 8강 진출을 다툰다.
현재 ATP랭킹 234위인 이덕희가 이번 대회를 통해 또 다시 개인 최고 랭킹을 경신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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