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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확산]'지카'와의 전쟁…관광·무역 공포 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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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확산]'지카'와의 전쟁…관광·무역 공포 전염 ▲정진엽 장관 등이 2일 지카바이러스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사진=백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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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불안한 세계 경제의 또 다른 복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경기 부진, 저유가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출렁이는 상황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창궐은 관광 및 무역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중남미에 이어 미국까지 지카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리나라와 수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지카 바이러스 세계 경제 복병되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 이후 지카 바이러스 감염 위험으로 인한 여행 경보 대상 국가를 추가했다.


아메리칸 사모아, 코스타리카, 네덜란드령 큐라소 섬, 니카라과 등 중남미 4개국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CDC의 여행 경보 대상국 또는 지역은 28개로 늘어났다.


자케스 바기네르 브라질 수석장관은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에 임산부들은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고전 중인 브라질 경제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브라질의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6월말 262.0bp에서 지난 1월 29일 현재 479.34bp로 84%나 높아졌다.


브라질 관광객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2013년 사스 발생 시에도 홍콩 관광객은 2개월 동안 68% 감소했다.


세계적으로 여행업계는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이후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여행 수요 감소 우려 때문에 로열캐리비안의 주가는 6% 떨어졌으며 노르웨이전 크루즈라인은 7%, 카니발은 4% 하락했다.


◆감염 감시ㆍ모기 통제ㆍ진단법 개발 강화= PHEIC의 선포로 WHO와 각국 보건당국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 방지 등을 위한 각국의 노력과 공조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WHO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성명을 통해 ▲ 지카 바이러스ㆍ선천성 기형ㆍ신경계 합병증에 대한 감시와 탐지 향상 ▲ 모기 통제 강화 ▲ 진단법과 백신의 신속한 개발 노력 등을 위해 국제적 공조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HO는 예방 조치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 감시와 발생국 내 위기 소통을 강화하고 바이러스 노출을 줄이기 위해 매개체인 모기를 통제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전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WHO는 또 빠른 대처를 위해선 신속한 진단이 필수적인 만큼 새로운 지카 바이러스 진단법의 개발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각국 보건당국이 임신부나 가임기 여성에게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지카 바이러스 관련 정보도 다른 나라들과 신속하게 공유하라고 당부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지카 바이러스의 발병 사례가 없지만 우리와 왕래가 잦은 아시아권 국가들은 잠재적 위험 지대로 분류된다. 캄보디아,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이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해외 여행지다.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잠비주(州)에 살던 27세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동남아 관광에 비상이 걸렸다.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의 주요 목재 수입국이라는 점에서 지카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가 수입 목재를 통해 전파될 우려가 있다.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은 우리나라의 주요 관광국은 아니지만 국내 대기업들이 진출해 사업을 펼치고 있는 나라다.


브라질에서는 철광석, 박류, 사료, 천연섬유원료 등이 주로 수입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 부품과 직접회로 반도체, 무선통신기기부품, 평판디스플레이 등이 수출되고 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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