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UN 총회 연설시기
가족 동반 고급차렌트
허위 업무 보고 의혹도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방석호 아리랑TV 사장이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시기에 가족을 동반한 호화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경향신문은 방 사장이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식에 맞춰 미국 뉴욕 출장을 다녀오면서 가족들을 동반해 현지에서 최고급 차량을 빌리고 호화 레스토랑과 쇼핑몰을 돌아다녔다고 보도했다.
방 사장의 이번 출장은 9월26일과 28일에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의 UN개발정상회의 및 UN총회 기조연설의 중계 방송과 관련된 것이었다.
방 사장은 이번 출장 기간 중 가족들과 함께 상당 시간을 보내며 법인 카드로 식사 비용을 결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실은 방 사장의 딸이 '아빠 출장 따라오는 껌딱지 민폐딸'이라는 제목으로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으면서 알려지게 됐다. 사진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장 촬영 장면도 포함됐다. 방 사장 딸은 '기분 좋은 드라이브 우리 가족 추석 나들이'라며 가족 여행임을 밝혔다.
당시 동행했던 아리랑TV 직원에 따르면 방 사장은 9월24~29일 일정 중 취재진과 잠깐 만나 식사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도로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동안 방 사장은 하루 렌트비만 1000달러에 이르는 고급 차량을 빌려 호화 레스토랑을 돌아다녔다.
아리랑TV가 작성한 지출 결의서를 보면 미국 도착 첫날인 24일 철갑상어 요리점에서 뉴욕 한국문화원장과 함께 식사하면서 930달러(약 113만원)를 지출한 것으로 돼 있다. 9월27일에는 뉴욕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명품 아웃렛 매장 우드베리식당에서 서석민 유엔본부 과장과 업무 협의를 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방 사장과 그런 자리에서 만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9월28일 지출 결의서에는 오준 주 유엔 대사와 만찬을 하고 62만원을 썼다고 적혀 있다. 오 대사 측은 그 시간에 공식 행사 참석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 사장 측은 "대통령 공식 일정이 계속 있었기 때문에 가족과 여행 일정을 짜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우드베리 쇼핑몰 방문에 대해서는 "일요일 공식 일정이 끝나고 간 것에 불과하다"며 "실무자가 식사 참석자 명단을 사후에 확인하지 않고 출장 스케줄만 보고 정산해 발생한 착오"라고 해명했다.
방 사장은 홍익대 법대 교수 출신으로 2006년 KBS 이사,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을 역임했다. 2014년 12월부터 아리랑TV 사장을 맡았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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