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참여 전력을 재차 사죄하며, "광주 민주화 정신이 국민의 역동성"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광주를 방문해 5·18 국립묘지를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광주의 상황을 와서 보니 제가 사죄의 말씀 드려야 되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난다"고 털어놨다. 또한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 정신이 우리나라 국민의 역동성이라 생각한다"며 "이것이 기초가 돼서 6·10 항쟁으로 이어졌고 한국의 정치 민주화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거룩한 이분들의 뜻을 받들어서 보다 많은 민주주의가 이 나라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더민주와 함께 최선을 다할 각오를 바친다"라고 덧붙였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찾은 김 위원장의 참배는 25분가량 지연됐다. 김 위원장의 참배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과 그를 지지하는 더민주 당원들이 충돌하는 소란이 벌어진 까닭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직후 신군부의 국보위에서 활동했다. 이에 호남의 거부감이 확산되자 김 위원장은 "광주 분들께 굉장히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에도 광주에서 5·18 관련단체를 만나 다시 한 번 국보위 참여전력에 대해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계엄사령부가 광주에서 저지른 만행에 조금이라도 찬동하지 않는다"며 "강제적으로 국보위에 참여했지만 (이에 대해) 정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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