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등 정부 부처, 28일 종합 개선 대책 마련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주 폭설로 제주공항에 2500여명의 승객이 발이 묶인 사태는 저비용항공사의 승객안내시스템 부재ㆍ공항 체류 승객에 대한 안전과 구호대책 부실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이에 정부가 종합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29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정부는 28일 안전처 주관하에 국토교통부ㆍ해양수산부ㆍ제주도ㆍ한국관광공사 등 11개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제주공항 전면 통제시 발생한 문제점에 대한 종합 개선대책을 수립했다.
우선 국토부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결항 시 예약표를 받기 위해 공항에서 대기 노숙하는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저비용항공사의 승객안내 시스템, 관련 매뉴얼 등을 종합 점검해 개선하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또 제주지방항공청ㆍ제주도ㆍ한국공항공사는 공동대응 업무 협약을 체결해 승객이 불가피하게 공항에서 체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때 불편을 최소화 하고 승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모포, 간식 등 체류객에게 필요한 물자를 제때 공급하도록 하기로 했다.
숙박업소 객실관리 스마트폰 앱을 구축해 공항 인근 숙소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바가지 택시 요금 등으로 문제가 되었던 교통수단에 대해서도 택시조합을 활용한 운송대책을 수립하고 제주도에서 요금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기존 대설 매뉴얼에 공항 체류객 대규모 발생에 대비한 안전 및 구호대책이 부실하게 반영된 부분도 개선한다. 대규모 체류객 발생 대비 관계기관 임무와 역할을 명확하게 반영하고 훈련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특히 지역별 인구 규모만 고려해 책정된 현행 구호물자 비축기준을 기후변화와 지역 특성을 고려해 개선하고, 제주도ㆍ울릉도 등 도서지역의 구호물자 비축기준은 상향 조정한다. 악천후에 따른 기상상황 사전제공, 귀경객의 차질없는 수송을 위한 관계기관 정보 공유 강화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박인용 안전처 장관은 "향후 유사상황 발생 시 국민안전이 확실히 보장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이번에 도출된 개선방안들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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