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랑스를 방문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프랑스에서도 막대한 돈 보따리를 풀었다.
로하니 대통령은 에어버스 항공기 118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앞서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는 이란 자동차업체 코드로와 이란에서 4억유로 규모의 합작벤처를 설립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이같은 소식들을 전하며 프랑스와 이란이 새로운 관계의 장을 열었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로 17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돈 보따리를 풀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열고서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 등 양국 간 대규모 계약에 합의하고 부문별 협정 체결식을 지켜봤다.
압바스 아쿤디 이란 교통장관은 새로 사들이는 항공기는 모두 국영 이란항공에서 운항하지만, 다른 기업의 항공기 구매도 정부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앞으로 500대의 새 비행기가 필요해 에어버스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자동차 업체 PSA 푸조 시트로앵은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서방 자동차업체로는 처음으로 이란 시장에 진출했다. 푸조는 현지 합작 법인에서 내년부터 매년 자동차 20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프랑스 석유회사인 토탈과 프랑스 국영철도(SNCF)도 이란과 계약을 체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앞서 이탈리아에도 고속철 건설 계약 등 170억유로(약 22조1000억원)의 계약 선물을 줬다.
유럽은 경제 제재 이전까지 이란의 최대 교역 파트너였으며 현재 76억 유로 수준인 교역 규모를 제재 전의 280억 유로까지 끌어올리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에 맞춰 이란인과 파리 시민 등 수백 명은 파리에서 로하니 정부의 인권 탄압, 사형제도 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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