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평상시보다 3.2배 증가…사망자는 4.5배 늘어나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매서운 한파로 한랭 질환자(저체온증과 동상 등)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주 동안 사망자는 10명이 보고돼 평상시 보다 4.5배 증가했다. 한랭 질환자는 127명이 집계돼 보통 때보다 3.2배 늘어났다. 질환별로는 저체온증이 2.2배, 동상이 6.7배 증가했다.
전국 530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한파로 인한 한랭 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운영 전체기간 동안(2015년 12월1일~2016년 1월24일) 한랭 질환자는 총 309명이었고 그 중 사망자는 17명이었다. 사망자는 60대 이상(12명, 70%)과 남성(12명, 70%)이 많았고 주거지 근처에서 대부분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던 최근 한주동안(1월18일~24일) 한랭 질환자가 평상시 대비 약 3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사망자와 동상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24일 현재까지 파악된 309명 중 성별로는 남자 227명(73.5%), 여자 82명(26.5%) 비율을 보였다. 연령대별로 분석했더니 50대가 81명(26.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80대 이상 41명(13.3%)이었고 60대와 40대가 각각 40명(12.9%)순으로 발생했다.
발생 시간별로는 오후 6시~9시 사이에 51명(16.5%)으로 가장 많이 분포했다. 이어 새벽 0~3시, 아침 6~9시가 각각 46명(14.9%) 순이었다. 오전 3~6시는 40명(12.9%)으로 보고됐다.
발생장소별로는 실외가 235명(76.1%)이었고 이중 길가 89명(28.8%), 주거지주변 41명(13.3%), 산 29명 (9.4%) 순으로 나타났다. 음주여부를 봤더니 술을 마신 경우가 118명으로 전체의 38.2% 차지했다. 중환자실 입원 50명(16.2%), 일반병실 입원 37명(12.0%), 사망 17명(5.5%) 등으로 조사됐고 추가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104명(33.7%)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동상은 초기에는 찌르는 듯한 통증, 가려움, 부종이 나타난다"며 "심할 경우 감각소실, 근육과 뼈까지 괴사될 수 있어 외출 시 건강수칙 준수와 함께 동상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2014년에 한랭 질환자는 360명(사망 9명), 2013년 203명(사망 12명)이 보고된 바 있다. 한랭 질환 감시체계는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529개에서 오는 2월29까지 운영된다. 시간이 갈수록 한랭 질환 환자 신고건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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