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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리포트] 美, 성큼 다가선 100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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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최근 미국인들은 100살 이상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앞으로 100살 이상 고령인구 증가 추세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까지 함께 나오면서 이제는 '100세 시대'라는 말이 허언이 아니게 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1일(현지시간) 2000년 이후 15년 사이에 100살 이상의 고령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00년 당시 100살 이상 미국인의 수는 5만281명이었다. 2014년에는 그 숫자가 7만2197명으로 늘었다. 증가율이 무려 43.6%나 됐다.

1980년 조사에선 미국에서 100살 이상 노인은 1만5000명이었다. 35년 사이에 100살 이상 고령 인구가 거의 5배나 늘어난 셈이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장수한다는 말은 이번 조사에서도 입증됐다. 100살을 넘긴 미국의 장수 노인 중 약 80%는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CDC는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35년 이내에 미국에서 100살을 넘긴 장수 노인은 39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급속한 증가로 인해 미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100살 이상 노인 인구 비중도 매년 빠르게 커질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CDC는 100살 이상 고령자의 사망률도 추적했다. 2014년의 경우 미국에서 사망한 사람 중 100살 이상인 고령자는 2만6000명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사망자 260만명의 1%를 차지하는 수치다. 100살 이상 고령자 사망자 수 역시 지난 15년 사이에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0살을 넘게 사는 고령자들이 늘면서 사망자 수도 함께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사망률 추이에 변화가 생겼다. 100살 이상 노인들의 사망률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소폭 증가했지만 2008년 이후부터는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종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공통된 현상이었다.


사망 요인에도 의미가 있는 변화가 파악됐다. 2000년 조사에선 사망원인 1위가 심장병이었고, 그 뒤를 이어 뇌졸증, 폐렴, 암, 알츠하이머 치매 순이었다. 2014년의 경우, 심장병이 여전히 사망원인 1위를 기록했지만 나머지는 순위 변동이 있었다. 알츠하이머 치매가 2위로 급상승했다. 이어서는 뇌졸증, 암, 폐렴 순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알츠하이머 치매 순위가 올라간 것에 주목했다.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데 반해 마땅한 예방과 치료법을 찾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부 언론들은 암 사망률에도 주목하는 기사를 실었다. 미국에서 암은 전체 사망원인으로 따지면 2위다. 하지만 100살 이상 고령자의 암 사망순위는 계속 4위권이다. 이를 두고 데이비드 호워드 에모리 대학 교수는 "당신이 100살 이상 살려면 일단 암을 피해야 하고, 그 이후엔 다른 질병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학 및 보건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100세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은 우수한 항생제와 백신이 개발되는 등 의료기술이 크게 발달하고 있고 일반인들이 건강 증진을 위한 활동을 늘리고 있는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노인 의학의 발달로 노인 전문 의료진과 치료시설이 증가 추세인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밖에 미국의 대기 오염 규제가 강력해지면서 공기가 맑아진 데다가 전반적으로 흡연 인구가 감소한 것도 100살 이상 노인 건강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진단됐다.


또 자동차 안전벨트나 헬멧 착용 등 부상 방지를 위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진 것도 평균 연령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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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조사를 계기로 100세 시대를 어떻게 맞고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뉴욕에 위치한 노스웰 병원의 노인의학 담당과장인 마리아 톨레리아 카니 박사는 "미국인들이 예전보다 더 오래 사는 것은 맞지만 (이들 노인들이) 더 잘 살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100세 이상의 고령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제대로 간호를 받고 있는지 등에 대한 실태조사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100살 이후를 어떻게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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