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KB투자증권은 25일 슈피겐코리아에 대해 4분기 실적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실적 추정에 대한 큰 변화가 없음에도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이유는 모바일패션 기업으로서 현재 주력하고 있는 글로벌 유통망 확대, 차별화된 제품 출시, 브랜드 강화 등의 노력이 회사의 실적 전망을 넘어서는 실적으로 반영되는 시점까지는 비교 대상 글로벌 기업 대비 디스카운트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제조 기반 없이 디자인 및 유통에 주력하면서 30% 수준의 영업이익률(OPM)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임에도 현재 주가는 2016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8X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KB투자증권은 슈피겐코리아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한 495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9% 줄어든 146억원으로 추정했다. 슈피겐코리아는 북미 지역에 대한 매출 비중 및 애플에 대한 매출액 비중이 60%를 뛰어넘는 특성 때문에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하반기에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계절성이 유지되고 있다.
대화면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었던 2014년 4분기의 북미 지역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3년 대비 24.2% 급증했으나 지난해 신제품 판매 둔화에 따라 북미 스마트폰 출하량이 정체되면서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처럼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와 향후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슈피겐코리아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72.1%, 연초 이후 24.8%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슈피겐코리아가 북미 오프라인 매장 입점 확대, 서유럽과 아시아 등 글로벌 신규 시장 진입 확대, 애플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신규 아이템 매출 확대를 통해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또 "가입자 기준 2016년 아이폰 사용자는 글로벌 전체적으로 4억7000명으로 예상되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의 아이폰 사용자 비중이 향후 가장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 거점을 이미 확보한 슈피겐코리아의 북미 의존도 감소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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