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 스키어 최대 20% 줄어
손님 없어 문 닫는 노점상들도 많아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영하 15도를 넘나드는 맹추위가 지속되면서 노점상들이 혹독한 한파를 실감하고 있는 것은 물론 스키장을 찾는 스키어들의 발길도 줄어들고 있다. 강추위가 계속되자 야외활동을 하는 이들이 줄어들어 겨울 매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22일 전북 무주 덕유산리조트를 찾는 방문객은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로 평소보다 15%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덕유산 스키장에는 평일 7000여명의 스키어들이 찾고 있는데 추위가 시작된 후부터 1000명∼2000여명이 줄었다.
스키어들은 스키장의 체감온도가 영하 25도 이하로 떨어져 스키를 타는데 어려움이 많아 콘도에 머물거나 일찍 돌아가는 실정이다.
콘도 시설이 미비하거나 서울 인근에 당일치기 스키를 즐기는 이용객들이 많은 스키장들의 이용객은 더욱 줄어들었다.
22일 지산리조트 관계자에 따르면 강추위가 찾아온 최근 스키장 이용객들이 약 15%~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스키매니아 김모씨는 "예년에는 퇴근 후 야간 스키를 타기 위해 종종 인근의 스키장을 찾았지만 최근에는 너무 추워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슬로프에 나갔다가 너무 추워 돌아 온 경우도 있어 한파가 꺾이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은 큰 추위가 없어 이용객들의 차이가 없었지만 이번주 강추위로 인해 이용객들이 줄어 든 것이다. 이는 통상적으로 스키를 타기에 영하 3~4도가 최적의 온도로 알려졌지만 체감온도가 영하 25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계속되자 야외 활동을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스키장 관계자는 "12월과 1월 최성수기를 보내는 스키장 업체로서는 매주 주말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번 주말 강력한 한파가 예고돼 있어 이용객들이 줄어들까 걱정"이라며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고객 등의 이용이 줄어 매출에 영향을 받게 될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재래시장과 거리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노점상들도 울상이다. 노점상들은 추위를 달래기 위해 모닥불까지 피웠지만 이마저도 추위를 견디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매서운 추위로 뚝 끊긴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추위를 참고 가게를 열었지만 오가는 이들 조차 많지 않아 매출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아예 가게를 닫고 영업을 중단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노점상을 운영하는 한모씨는 "불경기에 날씨까지 갑자기 추워져 당분간 장사를 중단하는 노점상이 늘고 있다"며 ""날씨가 워낙 추우니 사람들이 나오지를 않고 나오더라도 대형마트 등 따뜻한 실내 매장으로 가 손님이 더욱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주부 이모씨는 "평소 재래시장을 자주 이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렇게 추운 날씨에는 이용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한파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당분간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내외로 떨어지는 곳이 많고 최고기온도 영하권에 머물러 추운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알려져 겨울 장사를 하는 이들의 시름을 더욱 깊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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