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한파 특수 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롯데·현대 백화점 아웃도어·모피·잡화 매출 늘어
-아웃도어업체, 다운판매 증가세 '활기'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매섭게 몰아친 한파가 패션업계를 살렸다. 따뜻한 겨울 탓에 겨울 장사를 망칠 것이라는 애초 예상과 달리 소비자는 방한 의류와 용품 등을 구매하느라 지갑을 열고 있다. 이번 주말인 23~24일 서울 기온이 올겨울 최저인 영하 17도까지 내려간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패션업체는 한파 특수를 잡기 위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일주일간(15~21일) 장갑·목도리 등의 패션잡화와 아웃도어브랜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 24.4% 늘었다. 스포츠와 모피 판매도 13.0%, 8.9%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아웃도어와 모피 매출이 각각 16.8%, 19.8% 늘었다. 여성의류는 13.5%, 남성의류는 21.5%, 잡화는 10.4% 증가했다.
특히 경기불황과 날씨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아웃도어 업체는 이번 기회에 신상품과 재고를 판매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케이투(K2)는 같은 기간 매출이 전주보다 10% 증가했다. 인기품목인 마조람은 이미 다 팔렸다. 케이투 관계자는 “이전까지만 해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기도 했었는데 한파가 이어지면서 다운 제품류 판매가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경쟁업체인 블랙야크도 다운제품이 전주보다 10% 신장했다. 특히 야크온 에이치 제품의 판매는 30% 증가했다. 야크온 에이치는 신기술을 접목했다는데 의의를 두고 제작, 판매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제품. 블랙야크 관계자는 “기존 예상치보다 두 배 이상 초과하는 결과라 회사 내부에서도 놀랐다”면서 “다양한 마케팅으로 신장세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빈폴 아웃도어의 매출도 이달들어 전년보다 50% 신장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다운 제품류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엠리밋의 중량과 헤비다운 판매도 25% 늘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부진으로 패션업계가 최악의 해를 보냈지만 그나마 올해는 한파로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한시름 놨다"면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해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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